구윤철 경제부총리 PBR 질문에..
이소영 의원 "(증시활성화) 정부 노력 실종됐다" 질타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경제 사령탑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PBR 10' 실언이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하향 추진과 국내 증시 부진에 날이 서있는 투자자들을 어이없게 만들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 임시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최근 상임위원회를 옮긴 이소영 민주당 의원의 기획재정위원회 첫 회의자리였다.
이 의원은 자본시장 활성화가 국민의 과도한 부동산 자산 쏠림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킬 것으로 보고, 증시 활성화에 그 누구보다 열의를 갖고 의정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소영 의원은 구윤철 부총리를 향해 '코스피 5000'이 이런 목적을 갖고 있는 경제개혁 정책임을 확실히 인식해달라고 주문하면서, 지금 우리 증시의 PBR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질의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PER(주가순이익비율)과 함께 기업가치 평가의 기본 핵심 지표다. PBR이 1 미만이면 기업의 시가총액이 장부가보다도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부총리님, 지금 저희 코스피 3200정도라고 하는데, 소위 PBR이라고 하죠 '주가순자산비율'이 우리나라 얼만 지 아십니까?"라고 물었다.
구 부총리는 이에 "10 정도 안 됩니까"라고 답했다. 주변 기재부 배석자들이 조용히 "10" "10" "10"이라고 하는 것을 듣고 이렇게 답했다.
이소영 의원은 이에"1.0입니다"라며 "대만이 2.4, 일본이 1.6, 브라질·태국도 1.6·1.7. 신흥국 평균이 1.8입니다"라고 구 부총리에게 확인시켜줬다.
또 "옆나라 일본의 1.6만큼만 높여도 코스피지수가 5100이 된다"며 정책적 노력에 따라 코스피 5000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주장했다. 일본은 최근 몇년간 꾸준히 밸류업 정책을 진행해왔고, 특히 저PBR 탈출이 핵심이 됐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구 부총리와 배석자들이 귀뜸한 '10'은 PBR이 아닌 PER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기준 코스피 PER은 14.42배이고, 밸류업 모범생들을 모아 지수로 만든 코리아밸류업지수는 PER은 9.22배다.
구 부총리는 이와 함께 "자본시장 플레이어인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증권거래세를 낮춰 국민들을 주식시장에 뛰어들게 만들었다가 부동산에 그냥 둘 걸 하는 생각이 들면 안 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기업이 우량해지면 주가도 자연스레 오른다는 원칙적 투자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소영 의원은 "정부 정책으로 코스피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국민적 기대감이 큰데 7월 이후 정부 노력이 실종됐다"며 "정부가 내놓은 배당소득세 등 세제 개편안이 얼마나 엉터리로 만들어졌는지 차차 말씀드릴 것"이라고 향후 기재부를 향한 공세를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