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카드 업계가 비대면 전환과 비용 절감 목표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한때 2만여 명에 달했던 신용카드 전업 모집인 수가 4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롯데·하나·BC카드)의 카드 모집인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35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4033명보다 약 481명이 줄어든 수치로, 불과 6개월 새 12%가 감소한 셈이다. 카드 모집인 수가 4000명대 아래로 떨어진 건 올해가 처음이다.
카드 모집인 수는 2016년 2만287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 추세다. 2017년 1만6658명으로 급감한 뒤 2018년 1만2607명, 2019년 1만1382명으로 줄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2020년 9217명을 기록하며 결국 1만명대 아래로 내려왔다.
카드 모집인이 감소하게 된 건 최근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비용 감축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 카드사의 순이익은 △신한카드(-35.0%) △국민카드(-29.1%) △우리카드(-9.5%) △삼성카드(-7.5%) △하나카드(-5.5%) 순으로 줄어들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연 매출 10억 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에 0.1%포인트(p) △연 매출 10∼30억 원 이하 중소가맹점 0.05%p가 인하된 바 있다. 이에 카드 모집 비용도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사 8곳의 모집비용은 1394억 2200만원으로, 1669억 7500만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온라인 채널이 늘어나며 오프라인 영업의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 점도 한몫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신용카드 발급 실적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리스크 관리나 고객 유지 같은 지표도 더욱 중요해졌다"며 "디지털 채널의 비중이 커지면서 전업 모집인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했다.
카드사들은 전업 모집인 수를 줄이는 대신 이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러한 목적으로 2017년부터 '우수 모집인 및 그린마스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카드 모집 방식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전문성과 윤리 의식을 갖춘 신용카드 모집인이 중요한 책임을 수행하고 있다"며 "우수모집인이 신용카드 업계에 건전한 질서 확립과 신뢰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