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트래블카드, ATM 출금한도 한 달 5천~1만달러 제한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해외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서 은행권이 트래블 카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선보였지만, 일부 도박꾼이 허점을 파고들면서 혜택이 축소되고 있다.

신한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가 해외 원정도박에 악용될 소지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트래블 카드의 해외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출금 한도를 축소했다. 은행권이 한 달 1만달러로 키 맞추기 하는 모양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0월 1일부터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해외 ATM 출금 한도를 홍콩, 마카오, 필리핀 3개 지역에서 합산 월 1만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오는 11월 1일부터 모든 외국에서 전체 합산 월 1만달러 한도를 적용한다.

[출처: 토스뱅크]
[출처: 토스뱅크]

이에 앞서 토스뱅크도 지난 8월 1일부터 필리핀, 태국,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 5개 지역에서 체크카드의 해외 ATM 출금 한도를 하루 1500달러, 한 달 3천달러로 줄였다.

토스뱅크 체크카드의 해외 ATM 출금 한도는 원래 하루 5천달러, 한 달 1만달러인데 이를 3분의 1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제한한 것이다.

토스뱅크는 "부정사용 증가가 예상되는 일부 국가에서 수시로 인출한도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 전문은행인 하나은행은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의 해외 출금 한도를 하루 6천달러, 한 달 1만달러로 정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외화머니를 충전해서 해외 ATM에서 출금하는 형태라, 이미 충전 한도로 충분히 제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의 충전 한도는 통화당 200만원이고, ATM 출금 한도는 하루 6백만원, 한 달 2천만원이다.

[출처: 우리은행]
[출처: 우리은행]

트래블카드 후발주자인 우리은행은 위비트래블 체크카드의 해외 ATM 출금 한도를 은행권 절반 수준인 한 달 5천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은행들이 서둘러 출금 한도를 낮춘 지역들은 연예인 원정도박으로 이름 높은 곳이다. 특히 마카오(중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은 국가 전략산업으로 카지노를 키우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월간 해외 카드 출금액이 갑자기 늘면서 환투기, 암호화폐 투자, 원정도박 등에 악용된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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