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한미반도체 오너가 두 아들에 대한 증여세 산정 기간이 끝난 가운데 자사주 매입을 재개하는 모양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은 다음달 24일 1만9800주를 장내매수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23일 종가 기준 20억원 상당이다. 

대주주가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사주를 매각하거나 매입할 때 하도록 돼 있는 사전공시 제도에 맞춰 이날 거래계획보고서를 제출했다.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거래계획보고서

 

곽 부회장이 거래계획을 보고한 것과 동시에 회사는 이날 4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올들어 네번째다. 지난 7월22일 500억원 규모 자사주 신탁을 체결한 것이 최근이다. 

 

한미반도체는 곽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열성인 것으로 유명하다. 곽 부회장은 지난 6월까지 수시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바 있다. 그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공교롭게도 6월 매입 직후 주가는 올해 최고이자 사상최고가를 찍고 반락했다. 현재 5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AI 투자 피크론이 반도체주들의 주가를 끌어내린 가운데 HBM 수혜 대장주 노릇을 해왔던 한미반도체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 기간 곽 부회장은 잠행을 보였다. 

3개월이 지나 곽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재개하면서 '곽동신 매직'이 다시 통할 지 관심이다. 

한편 이번 매입 계획 발표는 곽 부회장이 지난 7월16일 22살, 17살 두 아들에 각각 1%씩 총 3000억원의 주식을 증여한 뒤 2개월이 지나 이뤄졌다. 

상장주식의 증여세는 증여 기준일 앞뒤 60일간의 주가를 평균해 산정하게 된다. 이 기간 주가가 낮을 수록 증여세를 덜 물게 된다. 

증여세 산정 기간이 지나면서 자사주 매입 발표가 이뤄진 것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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