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출처: 스마트투데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출처: 스마트투데이]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특유의 직설로 관치 논란과 대출 혼선을 빚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으로 불편을 겪은 국민과 은행 창구 직원에게 재차 사과했다. 가계대출 관리 원칙을 지키면서, 은행권 자율에 맡기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0일 국내은행장과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계대출이 적절한 수준에서 자율적으로 유지돼야 하는 정부 기조에 이견은 없다"면서도 "다만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관련해 세밀하게 입장과 메시지를 내지 못한 부분은 국민이나 은행을 찾아주신 분들과 창구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혼란과 어려움을 드려서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복현 원장은 은행 자율을 강조하면서, 은행장 간담회가 현장의 어려움을 듣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대출 창구가 닫혀있진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은행들로부터 미리 자료를 받았고, 은행들이 불요불급한 자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어려운 부분을 말씀하셔서 은행권과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정 시점에 대출절벽을 운영하기보다 월 단위 등 체계적이고 점진적인 스케줄을 갖고 (가계대출을)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8월 대책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큰 자산에 대한 집중적인 여신 운영 같은 경우는 리스크를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은행 자율적으로도 그런 점들을 보시겠다고 말씀 주셨다"고 덧붙였다. 

내년 가계대출 목표를 초과한 은행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한도 차별화 방침을 묻는 질문에 이복현 원장은 "기본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의 적절한 통제는 운영 과정에서 상당히 우선순위에 있는 목표"라고 강조하면서도 "10월, 11월 가계대출 흐름도 봐야될 것 같고, 2단계 스트레스 DSR 여신심사의 정밀화 효과를 본 다음에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말미에 "은행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도 적절히 필요한 자금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를 해본다"며 "저희의 어떤 (가계대출 관리) 운영 때문에 불편하셨다면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다"며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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