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인수보다 자회사 육성에 방점
하나생명과 하나손보에 총 3천억원 수혈
![[출처: 하나은행]](https://cdn.smarttoday.co.kr/news/photo/202407/56118_49742_1926.jpg)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올해 계획한 자사주 매입을 모두 마친 하나금융그룹이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에 관해서는 검토 중이라는 답을 내놨다. 추가 보험사 인수에 대해서도 인수보다 보험 자회사를 키우는 방향에 방점을 찍었다.
하나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종무 지주 부사장은 26일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하나금융의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이 조금 낮음을 잘 알고 있고, 자사주 매입·소각 시점을 연 1회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이 지금 13% 아래인데, 그런 부분까지 감안해 탄력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2.79%로 잠정 집계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초 발표한 3천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상반기 안에 모두 마무리했고, 오는 8월 중 소각할 계획이다.
이어 그는 "주주의 70% 내외가 현재 DPS(주당배당금)를 유지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며 "자사주 매입·소각을 더 확대하는 부분을 좀 더 이사회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중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공시를 앞둔 하나금융그룹의 고민도 드러냈다. 우리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25일과 26일에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박종무 부사장은 "타사에서 하는 균등 배당도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며 "DPS를 기준으로 하기보다 현금배당 총량을 정해놓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게 되면 그에 따른 탄력성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해서,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주요 지표들은 다 포함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하나금융이 이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언적으로 지표의 목표치를 설정할 수 있겠지만 경영진과 전 직원이 함게 움직일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일단 3분기 말 기준 CET1비율 13%(목표)를 지금 추진하고 있다"며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3분기 말 기준 13% 또는 4분기 말 기준 작년 수준(13.22%)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을 지금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로 보험사를 인수하기보다 자회사를 키우는 방향에 힘을 실었다. 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양재혁 지주 상무는 "M&A(인수·합병) 전략이 바뀐 것은 없다"며 "하나금융이 부족한 부분이 보험과 증권 쪽인데, 자체 본업 경쟁력을 키우도록 해주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상무는 "과거 시행착오를 통해서 그런 부분을 특별히 더 느꼈다"며 "그룹 내 증권이나 비은행 부문이 그룹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잡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재혁 상무는 "각자 스스로 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분명히 M&A나 투자 제휴도 필요하다"라며 "실제 그룹 안에서 시너지라든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측면에서 자본 효율성까지 다 고려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에서 하나생명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총 3천억원을 수혈했다. M&A에 쓸 자금으로 차라리 자회사를 키우겠단 움직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