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식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하자, 현대그룹 현대아산 주가가 반응하는 모양새다. 

19일 오후 1시39분 현재 현대아산은 전 거래일보다 10.97% 폭등한 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아산은 제3시장 격인 코넥스 시장에 상장돼 있다.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로서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사실상 숨만 쉬는 회사로 전락해 있던 터였다. 

지난해 결산 결과 자본잠식 상태로 재무 상태도 엉망이다. 주가가 7000원과 8000원 사이를 오가는 가운데 하루 거래량이 수십 주에 그칠 때가 태반이었다. 

이날도 현재 거래량은 627주에 불과할 정도도 저조하다. 하지만 주가는 10%대의 급등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을 본 일부 투자자가 북한 이벤트를 기대하고 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다"며 "언론은 그것을 싫어했다. 어떻게 그와 잘 지낼 수 있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하지만, 나는 그들과 잘 지냈으며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 북한은 다시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다시 만나면, 나는 그들과 잘 지낼 것이다. 그는 아마 나를 보고 싶어 할 것이고, 그가 나를 그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아산은 여전히 대북 사업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지난 5월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그렇다. 

현대아산은 "당사가 주력하고 있는 남북경협사업은 한반도 주변 정세의 전개방향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특히, 당사의 핵심사업인 금강산·개성관광, 개성공단사업의 재개문제는 남북관계 및 북미 간 비핵화협상의 진행 추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남북관계는 발전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지만, 2019년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면서, 더 이상 진전하지 못하고 교착·답보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침통해 했다. 

첫 북미정상회담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회담을 언급하는 것이다. 

현대아산은 "현재 남북관계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아직까지도 코로나19 상황의 끝이 언제인지 모르는 어려운 사업 환경에 처해 있지만 당사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남북경협사업 재개를 위한 여건이 마련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이 본격화 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기재했다. 

현대아산 분기보고서 (2024.03)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