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초복이었던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 한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은 할머니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들의 혈액에선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의 수사 방향도 사실상 농약 테러로 바뀌었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시쯤 봉화군 한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은 내성4리 경로당 회원 40여명 중 심정지 및 의식 저하 증세를 보인 70~80대 3명의 혈액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농약 성분이 나왔다.
같은 날 오후 이들과 함께 오리고기를 먹은 70대 할머니 1명이 의식 저하, 호흡마비 등을 보여 추가로 병원으로 이송돼 추가검사를 한 결과 앞서 쓰러진 할머니들과 같은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노인들은 모두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치료받고 있다.
이들의 혈액에서는 농약 성분의 유기인제, 유기염소계 '엔도설판' 등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성분의 농약은 해독제가 없어 몸속에서 스스로 해독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로 음식에 농약을 넣은 것으로 보고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등의 지원을 받아 식당 내부와 주변 CCTV, 탐문수사를 통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5년 경북 상주에서는 사이다에 농약을 넣어 노인 2명을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주범 A씨(당시 81세)는 2015년 7월 상주시의 한 마을회관에서 농약을 몰래넣은 사이다를 마시게 해 마을 주민 2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중태에 빠뜨렸다.
A씨는 화투놀이를 하다 다툰 피해자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마을회관 냉장고에 들어있던 사이다에 농약을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