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주가 폭등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오른 가운데 미국과 중국간 자동차 관세전쟁 조짐이 주가 급등 요인으로 꼽혔다.
22일 오후 2시53분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5% 오른 27만4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57조원을 넘어서면서 전일까지 4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5위로 끌어 내렸다.
또한 지난 2021년 1월11일 기록했던 역사적 최고가 28만9000원과의 간극도 5% 안팎으로 좁혔다.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주가 폭등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외국인이 쓸어담다시피 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 순매수는 40만주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JP모간 증권 창구를 통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중 코멘트를 내고 "오후 들어 현대차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거세졌다"며 "주주환원정책 발표 임박, 인도 IPO 발표 등의 여러 가지 이유들이 들리지만, 오늘 영향을 미친 뉴스는 중국 정부의 미국,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검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먼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4배 높이고, 유럽이 상계 관세를 검토하면서, 중국이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중국, 유럽이 자국의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전쟁을 진행할수록, 현대차와 기아는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판ㄷㄴ했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판매는 글로벌 판매의 5% 미만 비중이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며 "반면, 일본, 미국, 독일 업체는 모두 중국 판매 비중이 30% 이상으로, 중국 판매가 위축될수록 전체 고정비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현지 생산 비중 확대로 수혜를 보고, 중국에서는 미국과 독일, 일본 업체의 판매 위축으로 반사 이익을 볼 것이라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