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가능성에 공개매수가 훌쩍

조씨 형제의난이 확전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한국앤컴퍼니가 공개매수가를 뚫고 상한가에 안착했다.
5일 낮 12시56분 현재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9.9% 오른 2만1850원으로 가격제한폭에 걸려 있다. 이날 MBK파트너스가 장남 조현식 고문과 손잡고 공개매수를 선언하자 급등세로 출발, 공개매수가 2만원을 뚫었다.
반발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대개는 세금 등을 고려해 공개매수가에서 살짝 낮은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기 마련이지만 이를 뛰어 넘었다.
현재 경영권을 쥔 차남 조현범 회장이 외부세력까지 끌어들여 자신을 끌어내리고야 말겠다는 형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이미 형제는 지난 2020년에도 열전을 벌인 바 있다.
형제 사이에 10년째 분쟁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사촌그룹 효성그룹을 떠올리게 한다.
MBK파트너스와 조현식 고문, 그리고 장녀 희원 씨는 현재 보유지분 29.54%에 대해 최소 20.35%, 최대 27.32%를 사들여 최소 49.89%, 최대 56.86%를 확보하고 조현범 체제를 끝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조현범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42.03%, 최소 지분만 공개매수에 응한다고 가정할 때 우군이나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8%만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도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
MBK파트너스 등은 조현범 회장의 방어를 이미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뉘앙스다.
공개매수신고서에서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자와 대상회사의 최대주주와의 경영권분쟁이 발생할 수 있고, 공개매수자와 우호적인 관계가 아닌 당사자들은 방어행위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공개매수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개매수가격의 상향 가능성도 열어뒀다.
MBK파트너스는 "관련 법령에 따라 공개매수자는 공개매수 기간이 종료하는 날까지 본 공개매수 신청서에 대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함으로써 공개매수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고 기재했다. 공개매수가격을 낮추거나 공개매수 수량을 줄이는 것은 안되지만 반대로 올리거나 늘리는 것은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