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14일 고분자 흡수체(SAP)를 사용하지 않은 일회용 생리대 가운데 인기가 높은 10개 제품의 품질과 가격 비교 결과를 공개했다. 

생리대의 화학물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최근 고분자 흡수체(SAP, Super Absorbent Polymer)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다. SAP는 자기 무게의 수십 배가 넘는 물을 흡수할 수 있어 높은 흡수력이 필요한 기저귀, 제습제 등에 사용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10개 제품의 흡수성능,  소비자 만족도, 안전성, 환경성 등을 조사한 결과,  흡수시간, 역류량 등 흡수성능은 고분자 흡수체를 사용한 생리대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유사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통기성 방수층을 사용한 제품은 내부 습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촉감, 부착·제거 용이성 등에서 제품별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유해물질인 VOCs(10종)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제품별 가격은 개당 최대 3.4배까지 차이가 났다.

흡수성능은 SAP 생리대와 비슷

무 SAP 생리대는 SAP를 사용한 생리대와 비교해 생리혈이 생리대에 흡수되는 흡수시간과 흡수된 생리혈이 다시 묻어나오는 정도인 역류량 등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흡수시간은 ‘템포 내추럴순면패드(동아제약)’ 제품이 3mL, 5mL 조건 모두 가장 빨랐다. 역류량은 ‘쏘피 유기농 100% 순면커버(엘지유니참)’, ‘나트라케어 울트라패드(에스이씨코리아)’, ‘라엘 센서티브(라엘코리아)’가 역류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우수했다. 

생리혈이 생리대 표면에 닿는 순간 빠르게 흡수하는지 확인하는 '순간 흡수'는 시험대상 10개 제품 중 9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9개 제품은 '건강한 순수한면’, ‘내츄럴코튼 리올가닉’, ‘본네이처’, ‘시크릿데이 포네이처’, ‘쏘피 유기농 100% 순면커버’, ‘템포 내추럴순면패드’, ‘나트라케어 울트라패드’, ‘라네이처 시그니처 울트라슬림’, ‘라엘 센서티브’이다. 

내부습도는 통기성 방수층을 사용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

 ‘내츄럴코튼 리올가닉’, ‘템포 내추럴순면패드’, ‘라엘 센서티브’ 3개 제품은 통기성 방수층을 사용하는 제품으로 생리대를 써멀마네킨에 착용시키고 약 3시간 후 내부 습도를 측정했을 때 습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우수했다. 

촉감, 부착·제거 용이성 등 만족도는 제품별로 달라

여성 100명에게 생리대를 직접 사용해 본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촉감은 ‘시크릿데이 포네이처(중원)’가 건 상태(3.9점)와 습 상태(3.6점) 모두 가장 좋다고 응답했다. 

‘건강한 순수한면’은 속옷에 생리대를 부착하는 부착 용이성과 떼어내는 제거 용이성이 모두 4.0점으로 가장 높았고, 전체적인 만족도는 ‘쏘피 유기농100% 순면커버'가 3.7점으로 가장 높았다.

유해물질(VOCs) 미검출, 의약외품 기준은 모두 적합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유해물질인 VOCs(10종)은 검출되지 않았다.

VOCs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Volatile Organic Compounds)으로 유기화합물 중 휘발성이 있는 물질을 총칭한다. 

또 의약외품고시에서 정한 흡수량, 강도 등 품질과 안전성을 만족하고 있는지 확인한 결과,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일부 제품은 외관 및 상품정보가 미흡

 ‘시크릿데이 포네이처’의 일부 제품은 날개 부위 표면에 구멍이 있어 외관 품질이 미흡했고, 제품과 온라인 판매페이지에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문구나 인증을 표시하고 있는 8개 제품은 개선을 권고했다. 

중원은 외관 품질 개선 완료를 회신했고, 깨끗한나라, 내츄럴코리아, 제이투엘에프에이, 엘지유니참, 유한킴벌리, 동아제약, 에스이씨코리아, 라엘코리아 8개 업체는 제품 및 홈페이지 광고 등의 개선을 완료했거나 완료 예정임을 회신했다. 

유기농 면 사용부위와 비율 제품별로 달라

시험대상 10개 모든 제품이 커버(피부가 닿는 부위)가 화학 비료나 농약을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되었다는 유기농 면 인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5개 제품은 날개 부위에도 유기농 면을 사용했고 ‘라엘 센서티브’는 커버와 날개, 흡수체까지 사용해 유기농 면 비율이 생리대 무게 대비 81%로 가장 높았다.

5개 제품은 ‘본네이처’(유기농 면 비율 : 13%), ‘시크릿데이 포네이처’(20%), ‘나트라케어 울트라패드’(약 18%), ‘라네이처 시그니처 울트라슬림’(11.7%), ‘라엘 센서티브’(81%)다. 

환경 관련 인증을 받은 것은 ‘나트라케어 울트라패드’, ‘라네이처 시그니처 울트라슬림’, ‘라엘 센서티브’ 등 3개 제품이었다. 

환경친화적인 소재의 방수층 사용 등을 통해 환경성을 강조한 제품은 ‘시크릿데이 포네이처’, ‘나트라케어 울트라패드’, ‘라네이처 시그니처 울트라슬림’, ‘라엘 센서티브’ 등 4개였다. 

1개당 가격은 최대 약 3.4배 차이나

‘건강한 순수한면’이 168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라엘 센서티브’가 580원으로 가장 비싸 1개당 가격은 제품 간 최대 약 3.4배 차이가 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의약외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24(www.consumer.go.kr)'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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