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업체 이오플로우가 미국 의료기기 회사 메드트로닉에 팔린다. 메드트로닉은 최대주주 지분 인수와 함께 신주 인수, 공개매수를 진행해 이오플로우 주식 전부를 취득하고 상장을 폐지시킨다는 방침이다.

메드트로닉이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M&A 계약은 파기된다.  특히 소액주주 지분 14.4%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메드트로닉(Medtronic)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오플로우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공개했다. 

메드트로닉은 이오플로우 최대주주인 김재진 대표이사와 루이스 말레이브 이오플로우 미국 지사장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이오플로우는 메드트로닉을 대상으로 증자를 실시하며, 메드트로닉은 향후 잔여 주식 전부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메드트로닉은 7억3800만원(한화 9710억원)에 이오플로우 지분 100%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이오플로우도 26일 아침 공시를 통해 이같은 발표를 확인했다. 김재진 대표가 보유 지분 18.58%(564만주)를 주당 3만원씩 총 1692억원에 메드트로닉코리아홀딩스에 매각키로 했고, 이오플로우는 메드트로닉코리아홀딩스를 대상으로 314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키로 했다. 

이오플로우의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 패치는 미국 인슐렛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된 인슐린 펌프로 메드트로닉은 자사가 보유한 식사 감지 기술 알고리즘과 차세대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오플로우를 인수키로 했다. 당뇨 부문 강화 차원이다.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가 이오플로우 매각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매각 계약은 우선 한국과 영국(필요할 경우) 등 기업결합신고 등 관계기관 승인을 완료해야 하고 특히 향후 진행하는 공개매수와 구주 매매계약, 증자를 통해 메드트로닉측이 최소 2295만1902주의 이오플로닉 주식을 확보해야 종결된다. 유상증자를 감안할 경우 대략 이오플로우 전체 지분의 53% 가량이다.  

이오플로닉의 현재 전체 발행주식수는 현재 3036만주다. 구주와 신주 인수로 메드트로닉은 1857만주를 확보하게 되며, 438만주를 확보하면 계약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438만주는 현재 발행주식의 14.4% 가량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김재진 대표이사의 매각단가 3만원과 동일하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2020년 9월 코스닥에 상장, 상장한 지 채 3년도 안된 새내기다. 상장 직후 한 때 4만184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소액주주 가운데 일부는 최고가 밑으로 팔아야 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올초 진행된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는 공개매수가격에 대한 불만 속에서도 유니슨캐피탈(UCK)과 MBK파트너스의 계획대로 진행됐다. 다만, 공개매수가 진행되는 동안 덴티움 등 임플란트 관련주들이 디지털 덴티스트리 진행 속에 폭등하면서 공개매수에 응한 오스템임플란트 주주들을 참담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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