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메타버스 부서 없애..MS도 플랫폼 폐쇄
매튜 볼 "과장 광소 사라졌지만 진전 없다고 보긴 어려워"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가상 세계에서의 토지 매매 가격 등이 떨어지고 있다. 출처=ZUMA PRESS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가상 세계에서의 토지 매매 가격 등이 떨어지고 있다. 출처=ZUMA PRESS

2021년 10월, 메타로 이름을 바꾸고 메타버스에 집중하기로 한 당시 페이스북의 도전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흥분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가상 세계 메타버스는 가혹한 현실에 처해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최근 월트디즈니가 메타버스 전략을 개발하던 부서를 없앤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017년 인수한 소셜 가상현실 플랫폼을 폐쇄했다. 

메타는 메타버스를 구축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다.

메타는 이제 와서 메타버스를 포기할 수 없지만 지난해 1만1000명이나 되는 직원을 해고했고 이번 달엔 메타버스 부서 인원을 포함해 1000명의 일자리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가로 줄일 예정이다. 의미있는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에 찬물이 끼얹어진 상황.  메타의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 및 기타 가상현실 앱에 접근하기 위해 사용되는 퀘스트2 헤드셋 매출마저도 최근 분기 감소했다. 

급등했던 가상 부동산 가격도 꺼지고 있다. 메타버스에서의 토지 매매를 추적하는 위메타(WeMeta)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가상세계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의 토지 매매 중앙값은 1년 전보다 거의 90% 하락했다. 평방미터 당 약 45달러였던 중앙값은 최근 5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우리의 로드맵을 주도하는 두 가지 주요 기술적 물결은 인공지능(AI), 그리고 장기적으로 메타버스"라고 말했다. 여전히 메타버스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DCL메트릭스에 따르면, 디센트럴랜드의 활성 사용자수는 지난해 11월~올해 1월 25% 감소했다. 그러나 돌체앤가바나, 토미 힐피거 등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행사인 메타버스 패션위크에서는 사용자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개념을 정립했고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벤처 투자가 매튜 볼은 WSJ에 "메타버스 주변의 과대 광고가 줄어든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을 이 분야 진전이 없다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변화는 그렇게 빨리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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