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가 주식시장 상장 39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실적과 영업환경이 개선됐는데도 코로나19 공포가 극에 달했던 시절까지 주가가 하락하자 칼을 빼들었다.

신세계는 3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전일보다 5.78% 상승한 21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세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40만주(4.06%)를 취득키로 결의했다. 시가 830억원 상당이다.  6일부터 NH투자증권을 통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신세계가 자사주를 직접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1985년 상장 이래 처음이다. 오너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2월 직접 주식을 사들이며 회사에 대해 자신감을 보여준 적은 있다. 

그만큼 보기 드문 주주환원책이다.  

최근 굴욕에 가까운 주가 추이가 사상 첫 자사주 매입의 계기가 됐다. 

신세계 주가는 지난달 27일 장중 20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올들어 대략 9% 가까이 떨어졌다. 외국인 지분율이 2022년말 26.5%에서 2월말 20.5%까지 6%포인트 쑥 빠졌다.

특히 주가 수준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던 시절과 비교해도 별차이가 없었다. 2020년 3월16일 신세계 주가는 장중 19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목표주가 30만원,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NH투자증권도 이날 오전 발간한 자료에서 이 부분을 지적했다. 주영훈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당시 기록한 저점(19만9000원)에 근접했으며, 밸류에이션 또한 주가수익비율(PER) 5.3배로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화하면서 실적이 개선됐고, 영업환경이 나아졌는데도 주가 수준이 코로나19 공포가 극에 달했던 수준으로 떨어졌던 것이 계기"라며 "회사 가치가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회사 안팎에서 형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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