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성 알면서도 알리지 않은채 판매해 수십억달러 벌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권도형 대표와 테라폼랩스는 증권거래법과 거래소법의 증권 등록 및 부정행위 방지 혐의를 모두 받고 있다.
SEC는 미 뉴욕 맨해튼 남부지구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권도형 대표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테라폼랩스가 미등록 증권 및 스와프 등 미등록 자산을 판매했고, 2018년 4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T)와 자매 코인 루나(LUNA) 등 디지털 자산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린 채 투자자들을 상대로 계획적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사기 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SEC는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이 적어도 400억달러의 시장 가치 손실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만 해도 루나의 시가총액은 전 세계 가상자산 10위 안에 들었다.
SEC는 권 대표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 외에도 미국 기업 주식 가격을 미러링한 m에셋(mAssets) 등을 수익성 있는 증권으로 팔면서 이들 가상자산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주장했다. 또 "테라폼랩스와 권 대표는 미국 달러에 고정(페그)되어 있다고 알려진 테라의 안정성과 관련해서도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도 했다.
즉, 투자자들에겐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만 주장했고, 폭락할 위험성을 알면서도 이를 알리지 않고 자산을 계속 발행하고 판매했다는 것이다.
테라는 달러와 1 대 1의 비율로 페그되었다. 1테라가 1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일반 가상자산인 루나로 테라를 구매하는 동시에 루나의 공급량을 늘렸고, 1달러 위로 올라가면 테라로 루나를 구매하는 동시에 루나의 공급량을 줄이는 식으로 1달러 가치를 유지하도록 했다. 또 테라를 예치하면 연 20%에 달하는 수익을 제공했다. 그러나 루나 가격은 불안정해졌고 테라의 1달러 페그는 깨졌다.
SEC는 지난 2021년 5월 테라가 1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이에 대응해 권 대표는 페그를 복구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테라를 구매한 익명의 제3자와 공모했다고 밝혔다.
거버 그레왈(Gurbir Grewal) SEC 집행국장은 성명에서 "오늘의 조치(제소)는 개인과 기관투자가 모두를 황폐화시키고 가상자산 시장에 충격을 준 테라의 붕괴에 대한 피고인들의 역할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는 그것에 붙은 라벨이 아니라 제공되는 경제적 현실을 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권 대표의 현재 행방은 알 수 없지만 한국 정보당국은 그가 최근 세르비아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권 대표는 테라 붕괴에 연루된 혐의로 한국에서 지명수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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