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실적 악화 탓에 주가가 뚝 떨어졌다. 

1일 오후 2시43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일보다 7.27% 하락한 68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때 67만원30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실적 탓이다. LG생활건강은 전일 지난해 매출이 7조1858억원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5% 줄어든 7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특히 LG생활건강의 외형은 지난 2004년 이후 18년 만에 역성장했다. 

코카콜라 등 음료 부문은 선방했지만 화장품 부문이 중국의 사업환경 악화에 따른 소비 둔화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이 부진했던 것이 실적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 

화장품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3조 2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5% 줄어든 3090억원에 그쳤다. 이에 비해 음료 부문은 지난해 1조7642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보다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 늘어난 2122억원에 달했다. 

실적과 주가의 열쇠는 역시 중국 사업이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까지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면세 산업 내 송객수수료 재정비 움직임과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해 1분기 화장품 매출 또한 부진할 것"이라며 "중국 내 생활 정상화와 함께 LG생활건강의 ‘후’의 고가라인 육성 및 신제품 등의 출시 또한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지만 실제로 브랜드력 회복으로 이어지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면세 업체와 다이고 간의 수수료 협상 영향으로 1분기 면세 채널에 대한 이익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LG생활건강의 실적은 2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내 화장품 수요가 1분기 말~2분기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LG생활건강의 중국향 채널 실적은 2분기부터 플러스 전환되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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