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중국 기업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여전히 많다. 그러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중국 기업들이 서구 기업뿐 아니라 대부분의 신흥 시장들보다 낮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있어 ESG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지만 이런 기준은 중국의 현실과 상충된다. 

리서치 업체 모닝스타 소유 지속가능성 평가사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기술기업 텐센트, 웨이보, 바이두를 '유엔(UN) 원칙을 준수하지 않음' 범주로 하향 조정했다.

UN은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ESG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기업 투자 가치에 중대한 영향이 있거나 있을 수 있는 비재무적 이슈를 부각하기 위해 ESG라는 개념을 고안했다. 

사이먼 맥마흔 서스테이널리틱스 ESG 리서치 글로벌 책임자는 FT에 "중국의 인터넷 검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텐센트, 웨이보, 바이두가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소수자 권리와 관련된 종교 관련 검열 등이 있었고 검열과 감시의 범위와 규모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텐센트의 경우 개인과 기업이 보유한 약 13억개의 월간 활성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의 슈퍼 앱 위챗은 메시징뿐 아니라 쇼핑과 은행 업무, 택시, 음식 배달, 공공요금 납부 등에 있어 필수적이다. 

텐센트 주가는 중국 정부의 자국 빅테크에 대한 규제 단속이 심화되면서 지난 18개월동안 주가가 폭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기관 투자가들의 중국 포트폴리오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스테이널리틱스의 등급 강등은 충격이 됐다. 

마오쩌둥(毛澤東) 이후 중국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등극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례 없는 3기 집권에 나서면서 이런 상황은 더 흔해질 수 있다고 FT는 전망했다. 일부에선 이미 최근 몇 년 동안 시진핑 정부의 예측 불가능성을 고려할 때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너무 위험한지에 대해 논쟁하고 있다.

중국 내 투자와 인권 문제를 연구하는 영국계 단체 홍콩워치는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북서부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 무슬림 탄압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기업에 가장 큰 자산 운용, 국가 연금, 국부펀드의 상당수가 소극적으로 투자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수 발행사 MSCI가 제공하는 3대 주가 지수에는 강제 노동을 사용했거나 중국의 신장 수용소 및 감시 장치 건설로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진 최소 13개 회사가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지속가능성 고려가 에너지 비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자원 개발을 저해한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투자 결정에서 ESG의 역할이 더 커지는 추세가 약화됐다고 본다. 

하지만 ESG 등급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서스테이널리틱스의 지난해 1~9월 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데에서도 찾을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