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 트래킹 소프트웨어 작동 모습. 사진=세계경제포럼 via 소니
모션 트래킹 소프트웨어 작동 모습. 사진=세계경제포럼 via 소니

세계경제포럼(WEF)이 메타버스의 새로운 조류에 대한 어젠다를 발표하고 이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동시에 메타버스에 대해 알아야 할 4가지 트렌드 및 인식 포인트데 제시했다. 어젠다 게시글을 요약해 정리한다.

1. 메타버스에 도전하는 경영대학원들

MBA의 M은 메타버스를 의미하는 철자는 아니다. 그러나 더 많은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은 곧 가상현실(VR) 헤드셋을 통해 MBA를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하버드비즈니스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경영대학원들이 오프라인 강의실에서 픽셀 및 MR(혼합현실) 강의실로 전환하고 있으며, 프랑스 기관들이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의 명문 경영대학교 ESSEC는 지난해 VR 기반 수업을 도입했고, 일드프랑스 지역의 인시아드(INSEAD)는 기업 임원 교육 및 학위 프로그램에 VR을 활용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노르망디 지방의 네오마(NEOMA) 경영대학원은 완전 가상 캠퍼스를 만들었다. 세 학교 모두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권에 포함되는 명문들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비제이 가빈더라얀은 "MBA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캠퍼스 환경과 수업 방식을 벗어난 학습 경험을 실험해야 한다"라면서 "목표는 디지털 기술을 혁신적이고 표적화된 방식으로 적용하여 더 깊은 학습을 촉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기존 과정을 단순히 VR 과정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초기 기술이 어떻게 학습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탐구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WU 경영아카데미(WU Executive Academy)는 지속가능성, 기업가정신 및 기술의 전문적인 마스터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투모로우 에듀케이션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 수업은 완전 가상 캠퍼스를 통해 이루어진다. 바바라 스토팅거 연구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메타버스에서 성장할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있다. 미래에는 메타버스가 필수가 될 것이며 이 투자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라노의 폴리미 경영대학원은 또 다른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패드프로와 협력하여 VR 비즈니스출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메타버스에서의 사업 기회에 대해 ‘International Flex Executive MBA’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계획이다.

2. 메타버스에서 벌어지는 젠더 불평등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아직 일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양성평등은 이미 그곳에서의 삶의 실체다. 메타버스에서의 성별 격차는 최고경영자의 10% 미만이 여성인 포춘 500대 기업의 성별 격차와 유사하다고 한다.

메타버스를 방문하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고, 가상 세계에서 여성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 위주의 사상이 지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맥킨지는 설문 조사에 참여한 여성의 35%가 메타버스 ‘파워 유저’이며, 이들은 일주일에 3시간 이상을 메타버스에서 소비한다. 남성의 경우 29%로 여성보다 낮다.

조사 대상 여성 임원 450명 중 60%가 메타버스 계획을 추진한 반면 남성은 50%에 머물렀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근무하는 기업에서 더 많은 메타버스 관련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있다.

맥킨지는 "현실은 여성이 남성보다 프로토타입 메타버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우리의 데이터에 따르면 메타버스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실행할 가능성도 여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 분야 전체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성은 메타버스 경제에서도 소수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남성 주도 기업이 지난 5년간 메타버스 기업이 지원받은 전체 자금의 95%를 차지했다.

3. 최고메타버스책임자(CMO)라는 새로운 직업의 모습

WEF는 지난 10월 많은 비 기술업종 기업들이 최고메타버스책임자(CMO) 자리를 만들고 신규 채용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이 실제로 하는 일은 무엇일까.

미국의 뉴스사이트 악시오스는 세 명의 CMO와 통화해 그들 중 두 명이 여성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그들가의 대화를 통해 CMO의 역할을 ‘사이버 연구와 전략의 혼합’이라고 요약 설명했다.

인재 에이전시 CAA의 CMO인 조안나 파퍼는 고객들이 메타버스에서 투자 기회를 이해하고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녀는 "업계와 제휴하고, 테스트하고, 배우고, 실험하고, 성장하는 동시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과를 낼 수 있는 베팅을 하는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가구 소매업체인 크레이트&배럴의 메타버스 및 웹3 책임자인 세바스티안 브라우어는 팀에 잠재력에 대해 교육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를 연구하고 있다. 메타버스와 웹3.0 기술은 매력적인 소비자 대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낼뿐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컨설팅 회사인 EY는 장애인, 시각장애인 및 신경 문제가 있는 사람들과 협력해 메타버스를 가능한 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장애인에게 맞춤형 메타버스를 제공하는 것도 포함된다.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은 일반적으로 물리적 활동에 대안을 제공하는 ‘가상 이동성’을 높이고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4. 모션 트래커로 메타버스 아바타를 실제처럼 만든다

우리는 모두 메타버스에 자신만의 아바타를 갖게 될 것이다. 아바타를 가능한 한 실제처럼 생생하게 만드는 것이 사용자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 열쇠가 될 것이다.

소니의 새로운 모코피(Mocopi) 모션 트래킹 시스템은 그 작업을 지원하는 도구다다. 머리, 손목, 발목, 엉덩이를 위한 6개의 작은 태그로 구성돼 사용자의 움직임을 아바타에 실시간으로 복사한다. 센서의 무게는 각각 8g이며, 무선으로 작동하고, 배터리 수명은 10시간이다. 비용은 약 360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의 움직임을 메타버스로 사실적으로 매핑하는 것은 현재의 아바타에서 크게 도약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타(구 페이스북)는 미세한 근골격계의 움직임까지 반영하는 AI 플랫폼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자신의 디지털 ID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메타버스 사용자는 여러 플랫폼 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ID가 필요하다. 이제 디지털 ID를 만드는 것에 대한 표준과 규제 제정이 이루어져야할 때다.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기업들이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이들은 구축되고 있는 경쟁 메타버스 비전을 이해하고 특정 가상 세계가 다른 가상 세계보다 더 많은 견인력을 얻고 있는지의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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