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브롱크스에 소재한 아파트가 새로운 에너지 실험에 들어가 주목받고 있다. 두 동의 고층 아파트 건물에 거주하는 세입자가 쓰고 버린 폐수를 활용, 겨울에는 아파트를 난방하고 여름에는 공기를 시원하게 식히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패스트컴퍼니가 전했다.
주택 조합으로 조성된 두 개의 20층짜리 주거 타워는 현재 화석 연료로 생성하는 증기 열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제 주택 조합은 지하에서 나오는 지열 에너지와 파이프를 통해 흐르는 폐수에서 채취한 에너지 등 새로운 옵션으로 타워의 에너지를 전환할 계획이다. 일종의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인 셈이다.
시스템의 전환은 캐나다 벤쿠버의 샤크에너지(SHARC Energy Systems)가 담당하게 됐다. 이 회사는 가열된 물을 활용해 아파트가 사용할 에너지를 생성하는 ‘폐수 열 회수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샤크에너지의 CEO인 린 뮬러는 "가정에서 덥혀져서 사용하고 버려지는 뜨거운 폐수는 엄청난 에너지원이다"라고 말한다. 미국 에너지부는 매년 3500억KW/h(킬로와트시)의 에너지가 폐수 형태로 미국 하수구로 유입된다고 추정한다. 샤크에너지의 기술을 활용하면 폐수의 에너지를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다. 뮬러는 "에너지는 결코 건물을 떠나지 않는다"라며 이 시스템이 순환경제의 대표적인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건물의 지하실에 최대 14피트 깊이와 8피트 폭의 대형 탱크를 설치한다. 이 탱크는 폐수가 흐르고 건물의 냉난방 시스템에 사용할 에너지를 포착하는 열 교환기를 통과하도록 되어 있다. 열이 흡수된 폐수는 하수도로 흘러 들어간다. 이 시스템은 단독주택이나 소형 다가구주택보다는 큰 건물일수록 경제성이 높다.
온화한 기후에서 배수구로 내려가는 폐수 열은 건물의 난방, 냉방 및 온수 수요를 충당하는데 충분하다. 밴쿠버의 한 대규모 신규 개발 아파트 및 덴버에 있는 250에이커 규모의 새로운 연구 허브가 모두 샤크에너지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겨울이 길고 추운 곳의 경우, 이 시스템은 땅 밑으로 구멍을 뚫어 필요한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의 깊이에 접근하는 지열 기술을 함께 적용한다.
두 기술을 함께 사용하면 지열 시스템을 설치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파트너 중 하나인 에그 지오서멀의 제이 에그 사장은 "지열 시추공 수를 40% 이상 줄임으로써 지열 시스템 설치 비용을 최대 수백만 달러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 법에 따르면 대형 건물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0% 줄이지 않을 경우 벌금을 내야 한다. 건물들은 도시 기후 오염의 가장 큰 원인이다. 주택 조합들은 두 가지가 결합된 기술의 사용을 탐구하기 위해 주 보조금을 받았다. 주 보조금은 자금을 추가 조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주택 조합은 자금 조달 여부에 관계없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시스템은 수명이 다해 교체가 필요하다. 샤크에너지의 새로운 시스템은 아파트 거주민들에게 공공요금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뮬러는 샤크에너지로 들어오는 신규 수주를 감안할 때, 새로운 기후법의 통과로 큰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예상했다. 샤크의 경우 10여 년 전에 설립했던 당시와 비교할 수 없는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시의 경우 유사한 많은 프로젝트들이 계획되고 있다. 밴쿠버를 비롯한 많은 도시들이 건물 내 천연가스를 폐기하고 있다면서, 뮬러는 "실질적인 도시의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