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해수온도 상승으로 치명적인 해양 생물종의 멸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다. 사진=픽사베이
지구 온난화와 해수온도 상승으로 치명적인 해양 생물종의 멸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다. 사진=픽사베이

온실 가스 오염이 억제되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으로 약 2억 5000만 년 전 페름기 말 이후 가장 치명적인 해양 생물종의 멸종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주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페름기 대멸종 기간 동안 최대 90%의 해양 생물종이 산소 부족으로 멸종한 것으로 추정한다.

보고서 요약글을 게제한 기후대응 비영리 기관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구 역사상 최악의 대량 멸종 사건이라고 불리는 페름기 대멸종(Great Dying)은 육지에 사는 척추동물의 70% 이상을 포함, 모든 생물종의 절반 이상을 멸종시켰으며, 현재의 상황도 그런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페름기 대멸종은 200만 년 동안 지속된 거대한 화산 폭발의 결과였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의 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의 인간 활동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페름기 기후를 변화시킨 탄소 배출보다 2배 더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연구 보고서 저자인 프린스턴 대학의 지구과학자 커티스 도이치는 “해양 온도와 산소 농도는 이미 산호와 북극 대구 등 일부 생물종에 치명적인 한계점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잠재적으로 수천 종의 더 많은 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가 현 상황을 페름기 멸종과 비교한 근거는 "현재의 기후 변화가 탄소로 인한 온난화, 산소 손실, 해양 생물권의 반응 등 중요한 부분에서 페름기와 유사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멸종은 측정하기 어렵다. 지구 온난화를 포함한 인간의 악영향은 이미 여섯 번째 대멸종을 촉발했을 지도 모른다. 작은 호주 설치류와 대량 양서류 및 곤충이 지난 2019년 멸종된 것으로 여겨진다. 기후에 의한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이 처음 기록됐다. 지난 주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파충류의 21%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물론 지구상의 총 종의 수가 불확실해 과거 멸종과 비교해 최근 멸종의 규모를 계산하기는 어렵다.

바다에서의 생물종 멸종을 추적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미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바다의 80% 이상이 관찰되지 않고 탐험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곳에 서식하는 종의 정확한 수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번 연구에서 공동 참여자인 프린스턴 대학 지구과학자 저스틴 펜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수십 년에 걸친 해양 동물의 온난화 및 산소 감소 내성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했다. 그 데이터를 이용해 연구팀은 해양 생물의 지구 생물지형을 만들기 위한 10가지의 모의 해양생물종 집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온난화의 정도가 어떻게 종의 분포를 변화시키고 멸종시킬 수 있을지를 모델링했다.

도이치 박사는 2100년까지 지구 온난화의 진전이 섭씨 4도까지 상승할 경우 페름기에서의 대량 멸종이 화석에 기록된 것과 같이 해양 종의 대량 멸종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온난화를 섭씨 1.5도에서 2도 사이로 유지하는 파리협정을 지키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것만이 해양 생물다양성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과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전 세계적인 약속은 금세기 말까지 온난화를 섭씨 2도까지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만 그러기 위한 정책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

도이치 박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사건으로 인한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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