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디애나주 에반스빌 리저널 공항이 주차장에 태양광 패널을 겸한 캐노피를 설치, 한여름 포장도로의 열섬현상을 차단하면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300여 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었던 주차장에는 일반 캐노피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를 모두 태양광 패널로 바꾼 것. 이를 통해 공항 터미널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절반 정도를 해결하게 됐다.
비영리 멀티미디어 플랫폼 예일클라이미트커넥션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태양광 패널을 주차장에서 활용함으로써 지표면 온도를 낮추고 탄소를 줄이는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예일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네티컷의 경우, 가능한 모든 주차장에 태양광 패널을 추가하면 주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 전체 수요의 3분의 1 이상을 충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주차장 캐노피를 태양광 패널로 전환하는 작업은 사실 우리나라가 선구적인 위치에 올라 있다. 7년 전인 2015년 2월, 한국도로공사는 전국 48개의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에 태양광발전 캐노피를 설치한다는 정책을 발표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현재 상당수의 고속도로 주차장이 태양광 발전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민간 사업자들이 진행하는 이 사업은 20년 동안 주차장 부지를 임대하고, 사업자는 전력을 생산해 전력거래소와 휴게소에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민간이 주도하는 소형 발전소의 개념이다.
민간이냐, 공공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에반스빌 리저널 공항도 같은 원리다. 공항 청사의 네이트 한 전무는 에반스빌 리저널 공항의 사례가 미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공항은 많은 여행객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허브로서, 태양광 발전을 대외에 홍보하는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주차장이나 주택의 지붕을 태양광 패널로 개조하는 것은 우리가 오래 전부터 진행해 온 정책이다. 다만 우리의 경우 산악 지형이 많아 태양광 발전을 하기에 일조량이 부족한 곳이 많다. 이 때문에 산림을 재정비해 남향의 산사면에 대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자연 녹지를 훼손하면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주변 환경을 보전하면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고민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