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 타운젠트가 2021년도 세계 대도시 건설시장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터너 & 타운젠트 홈페이지
터너 & 타운젠트가 2021년도 세계 대도시 건설시장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터너 & 타운젠트 홈페이지

스마트시티의 운영에서 비용 효율성은 시 예산의 절감과 직결된다. 비용이 덜 들어가면 그만큼 도시 서비스에 여유가 생긴다. 스마트시티 구축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정책 집행자나 주민 입장에서 최우선 순위에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시 건설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부문은 건설이다. 개인과 가정의 생활과 기업의 비즈니스에서 주택과 사무실은 필수이며, 이는 또한 스마트시티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 요소가 된다. 주택, 빌딩, 도로, 항만 등 사회의 인프라는 모두 건설의 영역이고, 건설 비용이 시 예산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터너 & 타운젠트가 지난주 2021년도 세계 건설시장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전 세계 도시 중 건설비가 가장 많이 드는 톱 10 도시들이다. 조사 결과 세계에서 가장 건설비가 많이 드는 곳은 일본의 도쿄였다.

터너 & 타운젠트는 부동산, 인프라, 자원개발 사업영역에서 특화된 프로그램관리, 프로젝트관리, 사업비 및 사업성관리, 자문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전문기업이다. 발간하는 보고서는 주요 45개국 90개의 글로벌 시장에 걸쳐 폭넓은 조사 결과 도출된 결과다.

홈페이지 최신 발표로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는 건설 대한 수요를 늘리는 광범위한 부동산과 인프라 개발로 세계에서 가장 건설 비용이 많이 드는 도시로 꼽혔다. 도쿄에 이어 홍콩이 2위, 샌프란시스코가 3위로 꼽혔다. 이들 시장은 세계 공급망의 허브 역할을 하는 항만 도시로서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집값도 가장 비싼 지역이다. 스마트시티로서도 첫손가락에 꼽힌다.

물가가 비싸기로 정평이 나 있는 유럽은 오히려 톱 10의 후반부에 몰려 있다. 5위에는 맨해튼을 품고 있는 뉴욕시였으며 6위가 스위스 제네바, 7위에 취리히가 올랐다. 그 뒤로 미국 보스턴, 영국 런던, 미국 로스엔젤레스, 중국 마카오가 이었다.

미국 도시 4곳이 톱 10에 들어간 것이 특이하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특정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건설 근로자의 임금에서도 이는 그대로 나타났다. 뉴욕시의 평균 임금이 시간당 109.9달러, 샌프란시스코가 104.9 달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비쌌다.

중국의 상하이나 싱가포르, 우리나라 서울 등은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부동선 건설 비용과 시세와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조사에서는 부동산 관계자의 설문 조사도 있었다. 전 세계 각국의 1만 명 이상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0% 이상이 건설 경기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한다. 다만 건설 비용의 급증, 공급망의 붕괴, 숙련된 인력의 부족 등이 산업 성장의 장벽이라는 지적이었다.

코로나19가 인력 시장의 경색을 불러왔다. 국경이 폐쇄돼 노동력을 수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건설시장은 특히 이주 노동자가 많기 때문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나아가 고조영 강철이나 철근, 목재, 파이프 재료 가격이 모두 크게 상승해 전년 대비 원가가 최대 40%나 상승했다고 한다.

건설비용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인해 여러 나라의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는 속도 면에서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선진국들은 부양정책을 멈추는 추세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까지 이어지면 스마트시티 구축 예산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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