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까지 도시 나무 면적 37% 확대키로 연평균 250달러 에너지 비용 절감 기대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해 기술의 결합도 중요하지만 자연스러운 녹지의 조성도 기술 못지않게 중요하다. 특히 탄소제로는 기술에 의하는 것보다는 자연의 정화 능력에 의존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경우도 많고 그럴 때 시민의 삶의 품질도 높아진다.

서울의 도심 숲 조성은 그런 점에서 남다른 모범 사례다. 경의선 옛 기찻길을 따라 수색 인근 가좌역부터 용산에 이르기까지 긴 벨트 모양으로 조성된 경의선 숲길이 대표적인 예다. 서울 시 조사에 따르면 한여름 경의선 숲길 안의 기온은 바깥 기온보다 섭씨 5도 이상 낮았다. 열섬을 줄여주는 효과가 뛰어났다. 대기 품질도 매우 좋아져 청정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생물들이 나타났고 황조롱이를 비롯한 보호 조류도 등장했다.

유럽의 여러 도시들도 건물 대비 숲이나 공원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미국의 도시 중 선벨트라고 불리우는 남부의 신흥 도시들은 다르다. 사막과 같은 황무지에 건설된 탓에 푸르름이 부족했다.

댈러스 시의회가 도시 숲 마스터플랜을 마련,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스마트시티다이브가 전했다. 그 일환으로 시의회는 탄력적이고 공평한 도시 숲 조성을 위한 14건의 권고안을 제시했다. 도시가 나무가 시에서 차지하는 면적을 보존하고 이를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시 숲 프로그램과 관리에 대한 투자를 극대화하며, 폭풍 대응 및 복구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앞서 서울의 사례에서도 지적했듯이 공기 질 향상과 온도 저하는 가장 가치 높은 이점 중 하나다.

비영리 단체인 텍사스트리재단이 창안한 이 계획은 댈러스가 미국에서 9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지만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로 댈러스의 남부지역에서 나무들이 대거 제거될 우려가 있으며, 이는 주민들에게 경제적으로나 의학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열섬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다.

텍사스트리재단의 도시임업담당자인 레이첼 맥그리거는 "재단의 조사 결과, 댈러스는 피닉스를 제외한 미국의 다른 모든 도시보다 더 빠르게 더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섬이 가장 심각한 곳이다"고 말했다. 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이대로 진행될 경우 2050년까지 댈러스는 1년 중 화씨 100도(섭씨 37.8도) 이상에서 30~60일을 보내야할 수 있다. 그 만큼 열섬 효과는 심각해진다.

미국 전역의 도시들이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로스엔젤레스는 2019년 도시 숲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 남 캘리포니아 숲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뉴욕시의 NYC어반포레스트TF는 2035년까지 30%의 숲 면적 달성을 목표로 한 어젠다를 발표했다. 어젠다는 수목규제 강화, 인센티브 프로그램 구축, 목재 폐기물 재사용 등 경영전략과 도시 숲 마스터플랜 작성, 도시 숲 가꾸기 등 인프라까지 모색하고 있다.

댈러스 마스터플랜은 2015년과 2019년의 도시 숲 평가와 2020년 달라스의 환경 및 기후 행동 계획 발표에 따른 것이다. 오는 2040년까지 도시 나무 면적을 37%로 늘린다는 목표다. 댈러스는 현재 1470만 그루의 나무가 심겨져 있으며 나무 면적 비율은 32%다.

도시 숲 마스터플랜에 따라 댈러스는 우선 지역별 면적비율을 정확히 산정하고 나무의 나이와 품종 등 특성을 평가해 도시 숲 프로그램에 반영할 방침이다.

댈러스는 화씨 100도 이상을 기록한 날이 1960년부터 2019년 사이에 58% 늘었다. 2011년에는 71일이었다. 댈러스 전체의 약 40%는 열섬 효과를 일으키는 도로나 건물로 덮여 있다. 댈러스는 흐릿한 하늘뿐만 아니라 더위와 관련된 질병과 사망률에 더 민감해지고 있다.

텍사스트리스재단은 열섬 관리에 대해 실시한 연구 결과를 인용, 댈러스에 나무를 더 심으면 나무가 열섬 지역에서 최고 화씨 15도까지 온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댈러스의 온도를 낮추는 최적의 방법은 나무를 심는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삼림 지대가 많아지면 부동산의 가치가 오르고, 집 주변에 전략적으로 식재된 나무들은 가구당 연평균 250달러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준다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