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이 다시 위축되고 있다. 매매거래량은 지난 2 분기 연속 이어온 상승세가 꺾였고 임대차 시장 또한 순수월세를 제외한 모든 전·월세 유형에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부동산플래닛(각자대표 정수민, 엄현포)에 따르면 3분기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거래량은 8614건으로 전분기(9274건) 대비 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은 3조7616억원에서 3조4818억원으로 7.4% 줄었다. 전년 동기(7333건, 2조8751억원)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17.5%, 거래금액은 21.1% 상승한 수치다. 월별 거래량은 7월 2681건, 8월 2570건, 9월 3363건으로 등락을 보였고 거래금액은 7월 1조98억원, 8월 1조1030억원, 9월 1조3690억원으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거래량·거래금액, 전분기 대비 동반 하락
자치구별로는 서울 25개 구 중 전분기 대비 거래량이 증가한 곳은 6개로 마포구(522건, 27.6%), 중랑구(447건, 13.2%), 성동구(209건, 9.4%), 광진구(598건, 8.5%), 은평구(834건, 3.1%), 동대문구(179건, 2.9%)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직전분기보다 거래량이 감소한 19개 구는 용산구(246건, -30.1%), 서초구(256건, -29.7%), 중구(70건, -27.1%), 도봉구(212건, -26.9%), 노원구(99건, -22.0%) 등의 순으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성동구(2152억원, 78.7%), 마포구(2362억원, 25.0%), 중랑구(1544억원, 15.3%), 광진구(2817억원, 7.1%), 동대문구(725억원, 6.9%), 은평구(2424억원, 1.4%), 송파구(2690억원, 0.7%) 등 7개 구가 전분기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거래금액이 하락한 18개 구 중 낙폭이 가장 큰 지역은 용산구(1999억원, -33.4%)였으며 이어 노원구(247억원, -32.1%), 서초구(1904억원, -31.1%), 종로구(581억원, -25.6%), 강서구(1480억원, -23.7%)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매매 시장 활성화를 나타내는 거래회전율(매물 건수 대비 거래량)은 성동구(1.62%)가 가장 높았고 동작구(1.47%), 광진구(1.35%), 마포구(1.30%), 양천구(1.19%) 등이 뒤를 이었다.
분기 연립·다세대주택 임대차 거래량 전분기比 6.9%↓
올해 3분기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임대차 거래량은 3만864건으로 직전 분기(3만3141건) 대비 6.9% 하락했다. 이 중 전세 거래는 1만3875건에서 1만2559건으로 9.5% 줄었고 월세 거래는 1만9266건에서 1만8305건으로 5.0% 감소했다.
3분기에 발생한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9.3%에 달했다. 월세 유형별로는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가 5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 초과)가 34.8%, 순수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미만)가 10.9%였다.
직전 분기 대비 거래량은 순수월세를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감소했다. 준전세는 6931건에서 6375건으로 8.0% 줄었고 준월세는 1만434건에서 9926건으로 4.9% 감소했다. 순수월세는 1901건에서 2004건으로 5.4% 증가해 유일한 성장세를 보였다.
25개 자치구 중 ‘강북구’ 홀로 전세 거래 상승.
3분기 연립·다세대주택 전세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송파구(1335건)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광진구(866건), 서초구(836건), 마포구(782건), 은평구(765건) 등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전분기 대비 거래량이 증가한 자치구는 강북구(22.6%)가 유일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동대문구(12.2%), 광진구(10.3%), 서초구(6.6%), 용산구(0.4%) 등 4개 구가 상승했다.
자치구별 월세 거래량 역시 송파구(2844건)가 1위에 올랐다. 이어서 강서구(1357건), 강동구(1073건), 강남구(1062건), 마포구(1012건) 등의 순이었다. 직전 분기보다 월세 거래량이 늘어난 지역은 용산구(6.2%), 종로구·동작구(각 6.0%), 성북구(3.3%), 금천구(2.8%) 등 5개 구로 확인됐다. 노원구는 전분기와 동일한 거래량을 유지했으며 나머지 19개 구는 최소 -0.7%(동대문구)에서 최대 -16.2%(중구) 사이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분기 대비로는 성동구(40.4%), 용산구(27.2%), 종로구(20.1%), 금천구(19.8%), 서대문구(15.1%) 등 17개 자치구의 거래량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평균 전세가율 62.9%...‘도봉구(77.4%)’ 최고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은 2025년 9월 기준 평균 62.9%로 집계됐다. 특히 도봉구(77.4%), 강북구(76.4%) 등 동북권과 강서구·관악구(각 75.2%), 구로구(73.9%), 영등포구(70.8%), 금천구(70.3%) 등 서남권에 속한 자치구들이 70%를 웃도는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용산구(43.1%)였으며 성동구(52.3%), 노원구(53.9%), 동작구(55.9%), 마포구(56.1%) 등도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했을 때의 비율인 전월세전환율은 3분기 기준 평균 5.6%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6.7%)가 가장 높았고 서대문구(6.4%), 종로구(6.3%), 동대문구(6.0%) 등이 뒤따랐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올해 3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및 임대차 시장은 6·27 부동산 대책에 따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과 전세대출 보증비율 축소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가 확산되며 전반적으로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전세 보증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보증금 비중이 낮은 순수월세 거래가 증가한 점은 연립·다세대 임대 시장의 월세 중심 재편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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