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강민주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28일 공식 개시했다. 회장 임기 만료 4개월 전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한다는 내부 규정에 따른 스케줄이다. 임종룡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 만료된다.
앞으로 임추위는 후보군(롱리스트)을 구성하게 된다. 우리금융그룹 내부와 외부를 포괄한 범위에서 후보를 찾고, 이들 후보가 자격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단계다. 이후 리더십, 경영전략,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ESG 거버넌스 역량 중심의 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압축된 후보군, 즉 숏리스트를 확정하게 된다.
그 다음 단계는 심층 면접과 경영계획 프리젠테이션이다. 후보별 중장기 전략과 자본정책, 디지털 전환 계획 등의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 임추위는 최종 추천안을 이사회에 상정하게 된다. 그리고 이사회의 의결을 받게 된다. 이후 의결된 후보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 뒤 확정하게 된다. 정기주주총회는 내년 3월에 예정돼 있다.
임추위는 경영승계계획에 따라 내·외부 후보군을 상시 관리해왔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과 자회사 대표이사, 외부인사 10인을 포함한 15명의 상시 후보군을 갖추고 있다. 임 회장과 마찬가지로 외부 인사뿐 아니라 우리금융 및 계열사 전·현직 CEO들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후 역량평가 등을 거쳐 후보를 압축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후 ‘비은행 강화 전략’을 그룹 핵심 과제로 추진해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5월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한데 이어 지난 7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공식 편입하며 인수를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의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이끌어 낸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새 정권 출범 이후 금융그룹 수장들이 대거 교체됐던 전례를 고려할 때 새로운 인사의 등장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지난 21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그룹 CEO승계절차에 대한 검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연임이나 3연임에 관련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방침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 임추위 사외이사 7명은 누구?
우리금융의 사외이사는 총 7명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 사외이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시적으로 운영된다.
위원장은 이강행 사외이사는 금융업계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금융 베테랑이다. 1989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한 그는 한국투자증권 및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CFO, 총괄 사장, 부회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윤인섭 사외이사는 금융·보험업계에서 폭넓은 경력을 가진 경영 전문가다.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 학사 및 동대학원 회계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이후 ING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하나HSBC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한국기업평가 총괄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김춘수 사외이사는 갖가지 기업 리스크와 내부통제 환경이 복잡해진 금융지주 그룹의 거버넌스 강화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임된 인물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유진그룹 계열사의 윤리경영실을 초대-실장으로 구성하여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했고, 이후 유진로지스틱스 대표이사 및 농업회사법인 자연팜엔바이오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조직 운영·전환 관리 역량을 쌓았다.
김영훈 이사는 디지털·정보통신(IT) 업계에서 폭넓은 경영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로, 한양대학교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대학인 미들베리 국제대학원 몬터레이 캠퍼스(Middlebur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 at Monterey)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는 국내 IT 기업인 다우기술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주도했으며, 이후 영상콘텐츠 기업인 키다리스튜디오의 사내이사로도 활동했다. 이 같은 역량은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디지털금융 선도 및 그룹 차원의 전략적 전환을 이뤄내기 위한 거버넌스 강화와 맞물린다.
이영섭 사외이사는 경제·금융 학계에서 다년간 오피니언 리더로 활약해온 전문가다. 1960년생인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석사를 마친 뒤 미국 UC 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 원장, 한국금융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리스크관리·금융지주 거버넌스·재무·회계 분야에서 십수년간 연구 및 자문활동을 수행해왔다.
이은주 이사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과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폭넓은 전문성을 갖춘 학계 리더다. 197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이어 스탠포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에서 교수직을 시작했으며, 2008년부터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브랜드·ESG·디지털 리더십 관련 연구 및 사회적가치 활동을 주도해왔다.
박선영 사외이사는 기업 내부통제 및 회계 분야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1998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고려대학교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금융감독원 회계심사국에서 부국장급으로 근무하며 상장사 회계감사에 대한 감독·제도 설계 경험을 갖췄다. 그는 이어 삼일회계법인에서 파트너로 활동하며 다수의 대기업 IPO 및 리스크 관리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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