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도암댐 전경.(뉴스1 DB)
평창 도암댐 전경.(뉴스1 DB)

|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강릉시가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를 한시적으로 수용하기로 하면서 지역사회에선 "절박한 상황 속 단비 같은 결정"이라는 환영과 "너무 늦은 판단"이라는 아쉬움, 그리고 "철저히 한시적이어야 한다"는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고 뉴스1이 전했다. 

환경부와 강릉시는 10일 공동 발표를 통해 수질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방류수 안전성을 엄격히 관리하고, 생활용수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즉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강릉시는 환경부와 공동발표를 통해 수용 입장을 밝히면서 "하루 1만 톤의 원수를 확보하면 오봉저수지 저수율 하락을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강원도의 지원에 시민들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역사회는 이번 결정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종봉 강릉시번영회장은 "시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도암댐 물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지금은 '똥물이라도 정수해서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절박했다. 이번 결정은 시민들이 기다리던 숙원 해결"이라며 환영의 뜻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늦은 판단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그동안 '도암댐 활용론'을 주창해 왔던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극심한 가뭄 상황에서 도암댐 비상방류는 불가피한 선택이자 다행스러운 조치"라면서도 "결정이 조금 늦어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진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는 오봉저수지를 생활용수 위주로, 도암댐은 농업·공업용수나 보조 용수로 분담해 관리하는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수 과정과 수질 관리를 강화한다면 안정적인 급수 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도암댐 활용론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던 일부 시민단체는 비상 방류 이후 벌어질 혼란과 갈등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

홍진원 강릉시민행동 운영위원장은 "긴급하고 절박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강릉시의 늦은 결정은 매우 아쉽다"라며 "말그대로 '한시적 수용'임을 분명히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후 혼란과 갈등을 막으려면 강릉시가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을 돕기위해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수가 지난 3일 강릉아레나 주차장에 가득 쌓여있다.  (뉴스1 DB)ⓒ News1 윤왕근 기자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을 돕기위해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수가 지난 3일 강릉아레나 주차장에 가득 쌓여있다. (뉴스1 DB)ⓒ News1 윤왕근 기자

 

이날 결정으로 강릉시는 시 관계자와 학계,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수질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방류수의 수질과 방류체계의 안전성을 관리한다. 환경부의 수질검사와 별도로 자체 검사를 진행하고, 두 검사 결과를 교차 검증한다. 생활용수 원수로 부적합할 경우 강릉시와 협의해 비상 방류를 즉시 중단할 방침이다.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이 공개한 최근 수질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도암댐에서 측정된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11㎎/L(평균), 총대장균군은 11CFU/100mL였다.

전문가들은 정수처리를 거치면 먹는 물 수질 기준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달 4일에는 COD가 6.5㎎/L(평균), 총대장균군은 9CFU/100mL로 낮아지는 등 수치가 개선됐다.

강릉시는 비상 방류수가 남대천을 거쳐 홍제정수장으로 공급되는 과정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강원도 재난기금 지원을 받아 송수시설을 보강한다.

공사가 완료되면 하루 1만5000톤 이상의 원수를 홍제정수장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강릉시는 비상 방류로 하루 1만톤의 원수가 확보되면 오봉저수지 저수율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는 도수관로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10일 뒤인 20일 전후로 시험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정수처리 과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국수자원공사를 통해 강릉시에 기술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이 최근 공개한 수질 모니터링에 따르면, 도암댐 방류수는 '정수처리 시 먹는 물 수질 기준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강릉시는 앞으로도 방류수와 정수장 수질 검사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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