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마트, 감성 소비 업은 글로벌 돌풍이 시사하는 것

|스마트투데이=한민형 기자| 중국 완구 브랜드 팝마트의 대표 캐릭터 ‘라부부:Labubu, 위 사진)’가 전 세계 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신제품은 출시 직후 품절 사태를 빚고, 한정판은 20~30배 웃돈이 붙는다. 특정 연령대 소비자의 감성 소비 패턴과 기업의 지식재산권(IP)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국내 금융업계도 이같은 돌풍에 적극적 대응에 나선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금융연구소가 18일 발표한 'Ugly-Cute' 라부부 열풍(강미정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도 Z세대는 소위 작은 사치에 주머니를 적극적으로 열고 있다.

중국 청년층은 높은 실업률 속에서 캐릭터 굿즈 소비를 통해 위안을 찾고 있다. 개인 취향과 만족을 중시하고, 경험적 가치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야말로 라부부 같은 캐릭터 상품이 ‘나를 위한 소비’ 문화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조사에서는 30%의 젊은 소비자가 ‘정서적 치유 효과’가 있는 제품이라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팝마트의 사업 구조는 IP 중심이다. 전체 매출의 85%가 라부부 등 자체 IP에서 나온다. 블라인드 박스와 한정판은 소비자의 수집 욕구를 자극해 반복 구매를 유도한다. 여기에 현지화 전략도 강화했다.

태국 전통 의상 버전 라부부가 대표적이다. 태국 관광청이 이 캐릭터를 ‘Magical Thailand Experience Officer’로 임명하기도 했다. 해외 매출은 지난해보다 375% 급증했고, 비중도 39%까지 확대됐다.

국내 금융권과 유통업계가 이같은 열풍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팝마트 성공은 캐릭터 IP를 통해 고객과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금융회사도 고객과의 감정적 유대감 형성을 위해 캐릭터 활용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캐릭터는 브랜드의 스토리텔링 수단이자 협업 네트워크 확장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뿐 아니라 플래그십 스토어 같은 오프라인 경험 공간도 중요하다. 결국 Z세대의 마음을 얻는 핵심은 ‘감성’과 ‘경험’이라는 새로운 가치 제공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지난 메리츠화재는 걱정인형 비즈니스를 2011년 7월 TV 광고 캠페인에 활용, 고객들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실제 브랜드 인지도 조사 결과 걱정인형 캠페인 이전인 2011년 6.1%였던 메리츠화재의 최초 상기도(손해보험사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는 어디인가?)는 캠페인 론칭 후 10.2%로 4.1%p 상승했다. 2014년 조사에서는 14%를 기록하는 등 인지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 메리츠화재 걱정인형 제작사인 부즈클럽(Voozclub) 홈페이지 갈무리. 걱정인형은 과테말라 마야인들의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아이들이 잠들기 전 걱정인형에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인형을 베개 밑에 두면 걱정을 대신 가져가 준다는 전설에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는 2009년 돈워리 컴퍼니가 ‘걱정인형 Don't worry’ 상표를 등록했고, 2011년 메리츠화재가 “걱정은 메리츠 걱정인형에게 맡기고 행복하라”는 메시지로 인형을 홍보하면서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 
 * 메리츠화재 걱정인형 제작사인 부즈클럽(Voozclub) 홈페이지 갈무리. 걱정인형은 과테말라 마야인들의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아이들이 잠들기 전 걱정인형에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인형을 베개 밑에 두면 걱정을 대신 가져가 준다는 전설에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는 2009년 돈워리 컴퍼니가 ‘걱정인형 Don't worry’ 상표를 등록했고, 2011년 메리츠화재가 “걱정은 메리츠 걱정인형에게 맡기고 행복하라”는 메시지로 인형을 홍보하면서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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