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3%로 '반토막'..매각난항+시장내입지 위축 '이중고'
-뷰티 등으로 영토 확장 컬리 점유율↑ vs.신세계유니버스↓

|스마트투데이=이민하 기자| 쇼핑 멤버십 시장에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점유율 26%까지 치솟으며 선도사업자인 쿠팡을 바싹 추격중이다.  정체기에 진입한 시장에서 이용률(구독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쿠팡의 와우 멤버십과의 격차를 좁혔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료로 월 4900원만 내면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는 이른바 ‘네넷(네이버+넷플릭스) 제휴’ 가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4일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2회(상·하반기 각 1회, 회당 표본규모 약 3만명)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 ’2025년 상반기(제4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점유율이 오른 업체는 네이버와 컬리 단 2곳에 그친다.

◇요금 올린 '쿠팡'·매각난항 '11번가' M/S '후진' vs.네이버·컬리 '↑' 

쿠팡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37%에서 1%p 뒷걸음질했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점유율이 1%p 후진하며 15%를 찍었다. SK스퀘어가 대주주인 11번가의 우주패스 점유율은 1년새 점유율이 절반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이 6%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점유율은 3%로 줄었다. 수년째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 시장내 입지 마저 위축되고 있어 이중고를 겪는 모양새다. 

반면 2위사업자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점유율은 1년새 4%p 오른 26%까지 올랐다. 최근 종전 음식 외에 뷰티 등으로 사업을 확장중인 컬리 멤버스 점유율도 작년 하반기 3%에서 5%로 오르면서 11번가를 누르고 꼴찌 자리를 벗어났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약진='네넷효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약진에는 넷플릭스와의 제휴가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작년 11월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 구독 시 선택할 수 있는 무료 혜택 중 하나로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네넷’ 제휴)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실제로 조사에서 네이버플러스 이용자 19%는 넷플릭스와의 제휴가 멤버십에 ‘새로 가입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25%는 ‘기존 멤버십을 유지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이용자 절반 가까이(44%)가 이른바 '네넷의 영향'으로 멤버십에 가입했거나 가입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 자체 쇼핑 서비스 개편도 점유율 상승에 일부 기여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출시하면서 배송 서비스를 세분화(오늘·내일·일요일·희망일 등)하고, AI가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쇼핑 가이드’를 도입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조사 시점이 앱 출시 후 한달 정도 경과한 시점임에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인지율이 88%, 이용경험률은 47%(앱에서 이용 31%, 웹에서 이용 19%)일 정도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와우 멤버십, 요금 불만족..사용자 66% "너무 비싸" 

이같은 점유율 변화는 이용자 만족도 차이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이용자 만족도 점수가 71%로 가장 높았다. 반면 쿠팡 와우 멤버십은 57%로 6개월새 2%p 하락했다. 쿠팡의 만족도는 컬리 멤버스(58%)보다도 낮았다. 

와우 멤버십은 기존 4990원이던 월 구독료를 작년 8월 7890원으로 인상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월 구독료(4900원)보다 2990원 비싸다. 와우 멤버십이 자체 OTT인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혜택을 제공중이다. 네이버의 경우 더 저렴한 비용에 넷플릭스를 서비스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와우 멤버십은 ‘요금이 비싸서’라는 불만이 66%로 높았다. 

한편, 쇼핑 멤버십 이용률은 58%, 1인당 이용 개수 1.5개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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