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첫날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탔다. 미중 정상 대화라는 외부 호재에 더해 이 대통령이 내건 '코스피 5000'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특히 지주회사들과 금융 및 증권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하루였다.
4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6%, 71.87포인트 오른 2770.84포인트, 코스닥 지수는 750.21포인트로 9.92포인트, 1.34%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8월1일 2777.68포인트 이후 최고치였다.
지난달 14일 이후 3주만에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시장을 합쳐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1260억원, 코스닥에서는 146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외국인 편에 섰다.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2610억원, 코스닥에서 1791억원으로 코스닥에 더 중점을 뒀다. 반대편에 선 개인은 코스피에서 1조3517억원, 코스닥에서 298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간밤 엔비디아가 상승하면서 전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은 가운데 SK하이닉스가 5.06% 상승했다.
이날 누구보다 눈길을 끈 것은 지주회사들과 금융, 증권주였다.
금융에서는 KB금융이 7.4% 오른 것을 필두로 신한지주 6.09%, 삼성생명 8.61%, 하나금융지주, 5.71%, 삼성하재 9.28%, 우리금융지주 6.93%, DB손해보험 5.49%, JB금융지주 4.03% 등 은행과 보험주들이 급등세였다.
지주회사격을 회사들을 포함한 지주회사들의 상승폭은 더 컸다.
SK그룹 중간지주회사 SK스퀘어가 13.96% 올랐고, SK는 9.55% 급등했다. LG 4.24%, 한진칼 7.78%, 두산 11%, 한화 18.13%, LS 8.53%, CJ 11.52%, GS 4.15%, 롯데지주 5.2%, OCI홀딩스 6.85%, 오리온홀딩스 20.18% 등의 폭등세를 연출했다. 원전 수혜 기대까지 있는 삼성물산도 5% 가까이 상승했다. '홀딩스'의 날이었다고 과언이 아니었다.
증권주들도 크게 거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이 13.51% 올랐고, 압도적 이익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금융지주는 7.44%, NH투자증권 5.87%, 삼성증권 4.9%, 키움증권 6.59%, 신영증권 12.62%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 5000 공약 달성에 밸류업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면서, 밸류업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온 금융주들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의 단골 타깃인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스피 5000은 필연적으로 증시 활성화로 연결되는 만큼 증권주들도 빠질 수 없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개별 공약에 따른 상승세도 나타났다. 지역화폐 관련 경기 지역화폐 사업자인 코나아이가 29.8% 급등했고, 웹케시도 13.2%의 상승세를 탔다. 또 AI 기본 사회 관련 코난테크놀로지와 솔트룩스도 20% 넘는 폭등세를 탔다. 이외에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이 경쟁사 할로자임에 대한 특허무효심사 심리 개시 소식에 9% 가까이 오르며 코스닥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이슈가 모두 시장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간밤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의 대화가 이번 주 중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반도체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대선 영향도 긍정적이었는데 대통령은 취임 2~3주 이내 더욱 강력한 상법 처리를 언급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