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현대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 충분한 공기를 확보하지 못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대건설은 3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그도안 국가의 주요 인프라 사업에 성실히 참여해왔으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역시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학 공기단축 요구과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사익을 위해 국책사업을 지연시키고, 추가 혈세 투입을 조장하고 있다는 부당한 오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의 결정은 이미 국토교통부가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했고,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재입찰과 현대건설의 입찰 배제를 요구한 상황에서 내려졌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4월 28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250여 명의 전문가와 약 600억 원을 투입해 약 6개월간 기술 검토를 진행했다. 일본 간사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등의 사례와 최근 무안공항 사고까지 분석해 시공 기간을 기존 84개월에서 108개월로 조정한 설계를 제안했다.
국민 안전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지자체와 시민단체로부터 △추가 공사비 요구 꼼수 △특혜 의혹 △사회적 책임 회피 등의 비난을 받으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다. 또한 시민단체는 사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개항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서울 사옥 앞에서 상경집회까지 진행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남산의 3배에 달하는 절취량과 여의도의 2.3배 규모의 부지조성을 수반해야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난공사인 만큼, 적정공기 확보는 안전과 품질 보장을 위해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적인 선결 조건으로 판단하고, 관련기관이 제시한 절대공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결정이 컨소시엄 전체가 아닌 자사 단독의 입장임을 명확히 했다. 회사 측은 “컨소시엄 관련 권리를 모두 포기하겠다”면서도 “컨소시엄이 와해되지 않고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게 사업 지연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입찰 재공고 및 후속사업자 선정 과정에 적극 협조해 신속히 후속사업자가 선정되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정부에 제출한 기본설계도서와 관련 권리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국토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108개월 공사 기간이 과도하다고 지적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