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신한투자증권 CEO를 교체했다. 지난 10월 뒤늦게 드러난 1000억원대 금융사고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신한금융그룹은 5일 2025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13개 자회사 중 9개 자회사 CEO를 교체하는 대대적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교체됐다. 김상태 사장은 대우증권 출신으로 메리츠증권과 유진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 IB총괄 사장을 거쳐 지난 2022년 3월 신한투자증권의 사령탑이 됐다.
1기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말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당초 임기는 내년말까지였다. 지난 10월 1300억원대 금융사고가 뒤늦게 드러나면서 중도 낙마하게 됐다.
지난 8월2일부터 10월10일까지 ETF LP(유동성공급자)운용 부서에서 본업과 상관없이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해 선물 매매를 하다 이같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8월초 블랙먼데이에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숨기고, 손실을 만회하려 추가 매매에 나섰다가 손실을 더 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사고는 신한투자증권 내부통제 시스템의 정상작동 여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올초부터 누누이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해 온 가운데서 이런 사고가 터진 것이었다.
거기에 규모가 규모였던 지라 올해의 금융사 내부통제 시스템 부족 대표 사례로 꼽히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5일 36개 전 증권사 대상 긴급현안 간담회에서도 이 사례를 언급했다.
함 부원장은 "최근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의 경우 단기실적 중심의 성과보수체계가 임직원들로 하여금 과도한 수익과 리스크를 추구하도록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급자의 수직적 내부통제와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감사 부서의 수평적 내부통제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불법행위가 전혀 통제, 관리되지 못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기존 김상태 사장이 지난 8월 발생한 파생상품 사고 관련으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부를 수습하고 체질개선을 주도할 후임 CEO로 신한투자증권 이선훈 부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선훈 부사장은 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리테일분야와 전략기획을 담당했으며, 이후 외부 증권사의 대표이사를 거쳐 다시 복귀해 부사장으로 일해왔다. 특히 이 부사장은 1300억원대 파생상품 사고 관련 후속조치를 위한 ‘위기관리·정상화 TF’의 위원장도 맡아왔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동안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한 상황인 만큼 신임 사장에게는 전사리스크 관리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수행이 더욱 강조된다"며 "이에 따라 조직 체질개선을 위한 다양한 후속 방안들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