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신저가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신용거래융자 잔고(신용잔고)가 1조 원을 넘어섰다. 주가가 좀처럼 6만원선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지만 개미들은 이른바 '물타기'(평균매수단가를 낮추기 위한 저점매수)에 나서고 있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코스피 신용잔고는 지난 23일(결제일 기준) 10조 586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2일과 5일 코스피 지수가 12.10% 폭락할 때 코스피 신용잔고는 2거래일 만에 10조 8124억 원에서 10조 1645억 원으로 6500억 원가량 급감했다.

이후 2개월 동안 빚투(빚내서 투자)는 늘어나면서 어느새 신용잔고는 10조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전체 종목 중 빚투가 가장 급증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폭락장 이후 3833억 원 늘었다.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지난 23일(결제일 기준) 1조 292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빚투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에도 2500원(4.23%) 하락한 5만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 2023년 1월 3일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특히 외국인투자자가 지난달 3일부터 전날까지 32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투자자는 32거래일 동안 12조 6162억 원어치 팔아치우면서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연속 경신 중이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에서 연일 발을 빼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빚을 내며 '눈물의 물타기'에 나선 모습이다. AI 시대 HBM 경쟁에서 좀처럼 고삐를 쥐고 있지 못하지만 다시금 실적이 올라오리라는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강달러 현상도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1306원선이었지만 전날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1380.20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미국 대선 등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만 남아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이 결정되는 11월 초까지 불안 심리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불확실성 확대로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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