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간밤 미국 반도체주들의 급락에 종일 약세 흐름을 타다 장 막판 깜짝 상승 마감했다. 

파운드리 경쟁업체이기도 한 대만 TSMC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급락세에서 탈출하자 삼성전자에도 온기가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혈투를 벌이고 있지만 주가에서는 한배를 탄 모양새다. 

18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23% 오른 8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반도체 학살의 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도체주들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과 피격 사건에 당선 가능성이 확 커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잇따라 중국과 대만을 때리면서다. 

엔비디아가 6.64% 급락했고,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은 12.74% 하락 마감했다. 대만 TSMC도 8% 가까이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주 하락폭은 6.81%에 달했다. 

반도체주 급락이 여타 빅테크 주들에 전염됐고 이 때문에 나스닥지수는 3% 가까이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하락세를 비껴가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3.35% 급락한 8만3800원에 장을 시작했고, 오후까지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전일 5.36% 급락했으나 먼저 매를 맞은 보람이 없었다. 이날 한 때 5.22% 떨어진 20만9000원까지 밀리며 20만원마저 내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대만 TSMC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TSMC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수준의 서프라이즈였다.

한 때 8%대의 급락세를 탔던 TSMC 주가도 실적 발표 이후 반응하기 시작했다. 구덩이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지는 못했으나 낙폭을 4%대까지 줄였다. 

TSMC의 호실적은 AI발 반도체 빅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으로 이어졌고, 삼성전자 주가도 반응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0.23% 오른 8만69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오늘 최고가였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전일보다 3.63% 떨어진 21만2500원에 마감하며 20만원대 붕괴 위기에서 거리를 뒀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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