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구성·의결권 공동행사 계약 체결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한미약품그룹에서 제2차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발발할 조짐이다. 형제 편에 섰던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마음을 바꿔 모녀 편에 선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제출된 한미사이언스 주식 대량 보유 보고에 따르면 이날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그리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이사회 구성 및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장남과 차남 임종윤, 임종훈 사장이 표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이 잡고 있던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거머쥐었다. 모녀가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는데 반발했고, 이것이 주주총회에서 호응을 얻은 결과였다. 이렇게 된 데에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 편에 섰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주주총회 직후 송영숙 회장과 차남 임종훈 이사가 공동으로 대표이사직을 맡기로 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으나 이견을 이유로 임종훈 대표이사가 송영숙 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시키면서 갈등의 불씨를 꺼뜨리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3일 송 회장과 임 부회장, 그리고 신 회장이 손을 잡았다. 송영숙 회장측은 신 회장의 합류로 특수관계인까지 합해 총 48.19%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비해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특수관계인은 포함한 지분율은 29.07%에 불과하다.
한편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보유 주식 가운데 일부인 394만주(5.77%)와 50만주(0.73%)를 신 회장에 매각키로 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주당 3만7000원으로 3일 종가 3만1150원보다 18.8% 높다. 총 거래규모는 1644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으로 이사회를 함께 구성키로 한 만큼 경영권을 공유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종결일은 오는 9월3일 혹은 합의하는 날로써 신 회장은 주식을 넘겨받게 되면 지분율이 현재 12.42%에서 18.92%로 높아진다.
그간 상속세 부담에 시달려왔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이번에 지분을 일부 넘기기로 하면서 부담도 상당히 덜게 된 것으로 보인다.
| 한미사이언스 |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