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중산층의 상속 경험과 계획’ 보고서 발간
중산층 44% "상속, 부자만의 이야기 아니다"
증여 2번 이상 경험한 40대가 50대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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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중산층의 44%는 상속이 더는 부자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10명 중 8명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봤다. 중산층의 절반 가까이가 노후 걱정에 증여보다 상속을 더 많이 하겠다고 답했다. 생전에 자산을 물려주는 증여를 2번 이상 경험한 40대 중산층이 50대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7월 ‘중산층의 상속 경험과 계획’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40대 이상 중산층의 상속 인식을 확인하는 설문조사를 했다. 총자산 상위 50% 이상을 중산층으로 정의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총자산 5억원 이상을, 그 외 지역에서 총자산 3억원 이상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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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산층의 44% “상속, 부자들 이야기만 아니다”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10억원을 넘으면서, 서울 인구의 절반이 상속세 대상이 됐다. 이에 '상속이 더는 부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란 인식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물었더니, 젊을수록 공감대가 컸다. 전체 평균 동의율은 44%로, 40대에서 이보다 높은 48%가 동의했다. 50대는 42%, 60대는 38%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동의율이 낮아졌다.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줄 계획이 있는 중산층 10명 중 8명은 상속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상속 준비의 적절한 시점에 관해 50대와 60대는 ‘건강이 약해질 때’라고 봤다. 40대는 ‘가능한 한 빨리’ 준비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준비가 필요한 이유로는 ‘절세’(4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자녀에게 경제적 안정을 주기 위해’(34%)라고 답한 응답자는 2번째로 많았다. 노후 생활자금의 원활한 운용(29%), 법적 갈등 예방(23%)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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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후 걱정에 “증여보다 상속” 많아
자산을 물려줄 생각이 있는 사람 중에서 48%가 생전 증여보다 상속을 더 많이 하겠다고 답했다. 33%는 상속과 증여를 절반씩 하겠다고 했고, 19%는 증여를 더 많이 하겠다고 생각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상속은 60%, 증여는 40% 수준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상속을 더 많이 하려는 주된 이유는 노후 대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며 "상속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노후를 우려해 상속 비중을 더 높게 고려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증여를 더 많이 하려는 이유에 관해 49%가 절세를 꼽았다.
'누구에게 물려줄 것인가?'란 질문에 자녀(90%)>배우자(70%)>부모(20%)>형제·자매(13%)>조카(6%) 순으로 답했다. 자녀가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부모(79%)>형제·자매(72%)>조카(38%) 순으로 나타났다.
상속을 모두에게 똑같이 하겠다는 답이 43%로 가장 많았다. 자신을 부양했거나 생전 관계에 따라 상속하겠다는 답과 법정 상속비율을 따르겠다는 답은 각각 1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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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여 2번 이상 경험 40대 > 50대
증여를 한 번이라도 받은 중산층은 ▲40대의 69%, ▲50대의 73%, ▲60대의 91%로 나타났다. 증여를 2번 이상 받은 사람은 50대(28%)보다 40대(31%)에서 더 많았다. 60대는 단 9%만 증여를 2번 이상 받았다고 답했다. 상속을 한 번이라도 받은 사람은 전체의 79%였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젊은 층에서 증여를 2회 이상 받은 경험이 이전 세대보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비과세 한도 안에서 재산을 분할해 자녀에게 물려주거나,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 가치가 떨어졌을 때 미리 자녀에게 이전해 절세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상속 경험자의 70%가 상속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가족 간 분쟁(23%)보다 상속 준비 부족(46%)을 더 크게 꼽았다. 관련 지식 부족(41%), 상속세 등 경제적 부담(29%)도 주된 원인이었다.
◇ 유언대용신탁 인지도 9%..“스스로 준비하겠다”
상속을 계획하는 중산층의 60%는 상속을 스스로 준비할 의향을 보였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겠다는 응답은 40%에 그쳤다. 반면에 상속을 경험한 사람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겠다는 의향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3배 더 높았다.
최근 은행권이 주력하는 ‘유언대용신탁’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9%만이 인지했다. 90% 넘는 응답자가 유언대용신탁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처음 듣는다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고, 들어봤지만 잘 모른다는 답이 41%로 나타났다.
유언대용신탁을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42%가 가장 많이 든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분쟁 없이 재산 분할이 가능하다(57%)'는 점이었다. 반면 이용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15%는 그 이유로 '수수료'(53%)를 가장 크게 꼽았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자산 이전은 가족관계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고 노후 설계와도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987년 설립한 하나금융그룹의 싱크탱크로, 지난 1일부터 하나금융연구소로 이름을 바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