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인도로 돌진해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직장인들이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 중 4명은 같은 은행에 재직 중인 임직원들로 알려졌다.
뉴스1에 따르면 1일 밤 9시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 명단에는60대 운전자 A씨와 동승자인 60대 여성도 이름을 올렸다. 부상자 중에서도 비응급환자 1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소방당국은 교통사고 발생 신고를 접수해 출동한 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37대, 인원 134명을 동원해 사고 현장 수습에 나섰다.
한 언론에 따르면 한 시중은행 직원은 "사고당한 사람 중 4명이 저희 은행 직원"이라며 "승진자 회식하고 나오는 길이었고 그중에는 임원도 있다. 회사 인트라넷에 본인상 4명이 떴다"고 말했다.
또한 인근 직장에 다니고 있는 직원들은 "당시 사고 앞에 있었다" "가려던 곳이었는데 계획을 틀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2일 점심 시청역 인근 식당가에서도 시청역 인도 돌진 사고가 빠지지 않았다. 사무실 바로 뒷편에서 일어난 사고에 한 직원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침울한 분위기 속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한편 급발진을 주장하는 운전자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운전자는 경기도 안산 소재 버스회사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 40여년 운전 경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사고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했다는 내용에 대해선 "경찰에 공식적으로 전달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인근 호텔 및 주위 차량의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를 분석하는 한편, 2일 중으로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차량 감정을 의뢰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