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에 외국계 소수주주가 제안한 고배당안건과 자사주 매입 안건이 상정된다. 삼성물산은 주주제안 규모가 1조2400억원에 달한다며 이는 과도한 재원 유출을 유발하는 것으로 수용 불가 입장을 나타냈다.
15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14일 정기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고, 시티오브런던 등 5인이 제안한 보통주 주당 4500원, 자사주 쥐득건을 상정키로 했다.
주주제안은 별다른 사항이 없는한 주총에 상정하게 된다.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소수주주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영국 자산운용회사인 시티오브런던 등은 삼성물산 지분 1.46%를 보유하고 이같은 주주제안을 넣었다. 지난해 11월 시티오브런던은 삼성물산에 이번 주주제안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주제안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들이 제안한 배당 규모는 이사회가 내놓은 주당 2550원보다 76.5% 많은 규모다. 자사주 매입안건의 경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도입과 함께 올해 5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삼성물산은 주주제안에 대응, 회사측에 의결권을 위임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삼성물산은 주주제안은 대규모 재원 유출로 장기적인 회사의 신성장 동력 확보 및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은 특히 "주주제안상의 총 주주환원 규모는 1조2364억원으로 지난해 뿐 아니라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회사의 잉여현금흐름 100%를 초과하는 금액"이라며 "이러한 규모의 현금 유출이 이뤄진다면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