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주가가 급락세를 타고 있다. 최대 실적을 발표했으나 예상됐다는 반응이고, 급부상한 저PBR주에 일부 수급마저 빼앗기는 모양새다. 

1일 오후 2시3분 현재 삼양식품은 전거래일보다 7.72% 떨어진 16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 23만9500원까지 오르면 사상 최고가를 찍은 이후 약세로 돌아서더니 이날 낙폭이 확 커졌다. 

삼양식품은 전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1.2% 늘어난 1조1929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2.5%, 55.6% 늘어난 1468억원, 1249억원으로 집계됐다. 

불닭볶음면의 해외 시장 대박 속에 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에 비해서는 평범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컨센서스는 매출 1조1933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26억원, 125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소폭 하회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흥행 속에 깜짝 실적을 내면서 주가도 상승에 상승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그런 깜짝쇼는 없었다. 

그런 가운데 삼양식품은 경쟁 라면 업체 가운데 PBR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현 주가 기준 PBR은 2.36배다. 이에 비해 농심은 0.88배,  오뚜기 0.73배, 나아가 CJ제일제당 0.66배, 동원F&B 0.67배 등 PBR이 1배를 넘는 식품 상장사를 찾아보기 매우 힘들다. 

이번주 들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소식에 저PBR가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보험과 증권, 은행, 지주회사, 자동차 등이 선두그룹을 형성중에 있다. 

저PBR가 급등하면서 성장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 시장은 짱돌 맞은 개구리 신세가 됐다. 성장주들은 대부분 PBR이 1배를 훌쩍 넘는 특성도 갖고 있다.

코스피에 몰려 있는 저PBR 대형주를 추격매수하러 투자자들이 떠나면서 코스닥은 수급을 빼앗긴 꼴이 됐다. 삼양식품은 성장주로 대접받다가 갑자기 바뀐 주식시장 분위기 속에 애매한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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