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이익 2672억원..전년비 190% 폭증
HPSP 지분 평가익 눈덩이..동반 투자한 오너도 好好

반도체 후공정 업체 한미반도체가 지난해 매출의 1.7배에 달하는 순이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일생일대의 투자 덕분에 마음껏 웃었다. 

한미반도체는 연결 기준 지난해 순이익은 2672억원으로 전년 922억원보다 189.6%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 18일 잠정치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손익 변경 기준에 맞춰 실적을 다시 공시했다. 순이익이 추가됐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51.5% 줄어든 매출 1590억원의 1.7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한미반도체는 HPSP 등 금융자산 투자 수익으로 당기순이익이 큰 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미반도체에게 HPSP는 순수한 투자 자산인데 이것이 꿀단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HPSP가 반도체 메모리 업체들의 선단 공정 도입 흐름 속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HPSP는 반도체 전공정에 사용되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주력으로 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반도체 메모리업체의 팹에서 가동되고 있는 유일한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로, 28/32㎚ 이하 적용공정에 필수적으로 권장되면서 향후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지속적인 공정 미세화로 인한 주요 수혜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에서도 이미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86억1000만원, 830억9500만원으로 2022년 온기 매출 1593억3600만원, 매출 851억7400만원과 맞먹었다. 한미반도체 실적에서도 이미 나타났으나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메모리 수요 감소 속에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도 HPSP는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2021년 6월 HPSP가 비상장사이던 시절 지분 10.21%를 375억원에 취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보유 지분은 6.94%로 줄었는데 29일 종가 기준 2650억원에 달한다.

중간에 지분 일부를 팔았으나 HPSP가 가진 독보적 지위가 지속적으로 주가에 반영되면서 여전히 막대한 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HPSP의 현재 시가총액은 3조9000억원, 코스닥 시가총액 6위다. 

한미반도체 오너인 곽동신 부회장도 개인적으로 HPSP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반도체가 취득할 당시 함께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곽 부회장은 433만2371주(5.3%)를 보유하고 있다. 2020억원 어치다. 

곽 부회장이 HPSP 지분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질렀다'는 후문이 파다하다. 

HPSP는 곽 부회장에게는 '마르지 않는 꿀단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곽 부회장과 한미반도체는 HPSP 지분을 팔아 자사주를 사는데 요긴하게 썼다. 그럼에도 HPSP 주가가 끊임없이 오르면서 보유 가치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높아지고 있어서다. 곽 부회장에게 일생일대의 투자였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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