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펩타이드 바이오 케어젠이 올해 실적 전망치를 절반 가까이 깎았다. 지난해 말 출시한 혈단관리 건강기능식품 수출이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다.
케어젠은 28일 지난 2월 공시했던 올해 실적 전망치를 수정 공시했다.
케어젠은 최초 올해 매출 1500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수정치는 800억원으로 당초보다 47% 줄였다.
케어젠은 "건강기능식품 신규 제품의 각국 현지 등록절차 지연 등에 따른 매출 이연 발생으로 당초 제시한 매출액 전망 대비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식품은 혈당관리 건기식 프로지스테롤을 일컫는다. 지난해 말 출시 이후 케어젠의 올해 실적을 책임질 제품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당초 전망치 1500억원은 지난해 매출 690억원보다 두 배가 넘는 규모로 여기에는 프로지스테롤 매출이 700억~800억원이 포함돼 있었다.
프로지스테롤은 지난 1분기 6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면서 회사측 예고대로 '대박' 기대감을 안겨줬으나 2분기 9억5000만원, 3분기 15억1800만원의 저조한 매출을 내는데 그쳤다.
지난 3분기까지 케어젠의 전체 누적 매출은 618억원으로 이번 4분기 매출은 182억원 정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190억원보다도 퇴보하는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필러 등 기존 제품군들이 전년 수준을 유지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4분기에도 프로지스테롤 기대감은 갖기 어렵게 됐다.
나아가 역성장 우려까지 해야할 처지가 됐다. 올 1분기에 프로지스테롤 매출 60억원이 발생해서다. 프로지스테롤에 더해 올 하반기 새로 출시한 헤어 관리 제품이 활로를 찾지 못할 경우 내년 1분기에도 역성장이 날 수 있을 전망이다.
케어젠 주가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불러온 비만치료제 돌풍에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지스테롤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지난 7월 5만340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2만7000원대 중반으로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다. 올 한 해 헛수고한 셈이 됐다.

한편 케어젠 정용지 대표는 지난 5일 21살 큰 아들 연우씨에게 36만1000주(0.67%)를 증여했다. 시가 100억원 상당이었다. 증여가 주가 바닥에서 이뤄진다는 증시 속설이 맞아떨어질지 관심이다. 증여세는 증여 기준일 앞뒤 2개월 간의 주가를 평균해 매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