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3분기 낸드 매출 3% 증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PC와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낸드 매출↑

4분기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전체 매출이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낸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메모리 제조사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 중이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낸드 산업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4분기에는 2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감산 전략에 따라 낸드 플래시 시장의 전체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삼성전자와 같은 시장 리더 기업들이 대규모 감산을 단행하면서 공급 감소를 예상한 구매자들의 태도가 공격적인 조달 전략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낸드 가격은 안정화되고, 상승세로 바뀌면서 전분기 대비 출하량은 3% 증가했고 매출은 총 92억2900만 달러로 2.9% 증가했다.
앞서 지난 11월 29일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오랜 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혀 왔던 과잉 재고는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의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낸드는 (내년) 상반기 중 유통 재고의 급격한 소진과 함께 제품 가격의 급등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트렌드포스의 보고서는 박 연구원의 전망보다 낸드 시장이 더욱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전년 대비 출하량이 1~3% 감소했지만 평균판매가(ASP)는 1~3% 증가하며 전 분기와 비슷한 2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 32.3%에서 31.4%로 소폭 내렸으나 1위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은 전분기 대비 11.9% 상승한 18억6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18.6%에서 20.2%로 크게 올라서 안정적으로 2위를 유지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 부문의 수요 부진에도 PC와 스마트폰 등 고용량 제품의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솔리다임, WDC 등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D램에 이어 낸드까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5일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3년 4분기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존 전망치를 11.9% 상회하는 4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도 "올 연말 D램 산업 공급 부족 재진입이 예상된다. 낸드 역시 유통재고의 급격한 소진과 함께 가격 급등 나타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의 2024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50% 늘어난 47조7000억원, 영업이익 10조원을 기록하며,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