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치 기록한 석탄 소비, 올 소비량도 작년 수준 ”암울한 미래“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스마트시티로의 이행을 방해하고 기후 변화를 가속하는 석탄 소비가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IEA의 최근 시장 업데이트에 따르면, 발전 및 산업 부문 모두에서 아시아의 석탄 소비 증가가 미국과 유럽의 감소를 앞섬에 따라 세계 석탄 소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2년에 이어 올해도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은 IEA 홈페이지 머릿글로 게재됐다. 

게재된 IEA의 중기 석탄 시장 업데이트에 따르면 2022년 석탄 소비량은 3.3% 증가한 83억 톤으로 역대 신기록을 수립했다. 보고서는 지리적 및 지역 간 편차가 크지만 2023년과 2024년에는 석탄 화력 발전이 감소하지만 산업 부문에서의 석탄 사용 증가로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인도 및 동남아시아 국가를 모두 합치면, 이들 국가는 2023년 전 세계 석탄 소비의 4분의 3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에서는 석탄 화력 발전이 일시 급증했지만 산업에서의 감소로 거의 상쇄되면서 2022년 석탄 수요 증가가 미미했다. 유럽의 석탄 사용은 올해 재생에너지가 확대되고 원자력 및 수력이 침체에서 일부 회복되면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도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지면서 석탄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충격, 2021년 팬데믹과 후반의 경제 반등,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격동의 3년을 보낸 후, 석탄 시장은 올들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패턴으로 돌아섰다. 세계 석탄 수요는 2023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약 47억 톤으로 추정되며, 발전 부문은 1%, 비 발전 산업용은 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석탄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해 각각 24%, 16% 줄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양대 소비국의 수요는 상반기 중 5% 이상 증가해 다른 곳의 감소폭을 상쇄했다.

IEA 에너지 시장 및 보안 이사인 사다모리 케이스케는 "석탄은 에너지 부문에서 탄소 배출의 가장 큰 단일 원천으로 유럽과 미국에서의 청정에너지 성장은 석탄 사용을 구조적으로 감소시켰다"며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크게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는 석탄 수요가 여전히 높다. 국제적인 협력이 더욱 강력하게 뒷받침되어 청정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석탄 수요의 아시아로의 이동은 계속되고 있다. 2021년 중국과 인도는 이미 세계 석탄 소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는 두 나라가 세계 나머지 국가들을 합친 것보다 두 배나 많은 석탄을 사용했음을 의미한다. 2023년에는 두 나라의 비중이 70%에 가까울 것이다. 대조적으로, 30년 전에는 40%, 금세기 초에는 35% 이상을 차지했던 미국과 유럽연합은 오늘날 10% 미만으로 비중이 줄었다. 

석탄 생산 측면에서도 동일한 추세를 보인다. 3대 석탄 생산국인 중국, 인도 및 인도네시아는 모두 2022년에 기록적인 양을 생산했다. 올들어서도 3월, 중국과 인도 모두 월간 신기록을 세워 중국은 사상 두 번째로 4억 톤을 돌파했고 인도는 처음으로 1억 톤을 넘어섰다. 또 인도네시아는 3월 거의 5000만 톤을 수출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이었던 미국은 2008년 정점을 찍은 이후 생산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석탄 가격은 충분한 공급과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힘입어 2023년 상반기 2021년 여름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열탄은 코킹 석탄 이하의 가격으로 돌아왔고, 생산을 방해했던 파괴적인 라니냐 날씨가 완화되면서 호주 석탄의 프리미엄은 줄어들었다. 러시아 석탄은 유럽에서 수입이 금지된 후 새로운 배출구를 찾았지만,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

값싼 석탄은 가격에 민감한 구매자들로서는 매력이다. 수입 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석탄 수입도 막대하다. 중국 석탄 수입은 올 상반기에 거의 두 배로 늘었다. 2023년 세계 석탄 무역은 전체 수요 증가를 능가하는 7%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2023년 해상 석탄 무역은 2019년에 세운 기록인 13억 톤을 훨씬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