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롱비치 항구. 사진=픽사베이
 * LA 롱비치 항구. 사진=픽사베이

해상 운송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를 차지한다. 이는 도로 운송보다 훨씬 적은 비중이다. 그러나 해상 운송의 탄소 배출은 줄이기 어렵고, 오히려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유엔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이를 방치하면 2050년까지 선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이 2008년 수준의 130%까지 증가할 수 있다.

전 세계 상품의 90%가 해상으로 운송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해상 운송의 가치는 매우 크다. 항구와 기업들이 탄소를 중심으로 한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은 가중되고 있다. 

해양 산업이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핵심 전략 중 하나는 녹색 선박 운송경로의 개발이다. 글로벌해양포럼에서 ‘배출 제로 솔루션이 적용되는 주요 항구 간 해상 경로’로 정의한 녹색 선박 운송 경로는 현재 20개 이상이 개발 단계에 있다. 이는 2021년 11월 COP26(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의 클라이드뱅크 선언이 정했던 ‘2025년까지 6개의 녹색 경로’ 구축 목표를 크게 초과하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현재 개발 중인 녹색 선방 경로 중 가장 주목되는 것으로 로스앤젤레스(LA)-상하이 항구 연결 경로라고 지적하고 현재 진행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상하이 항구는 컨테이너 톤수 기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구다. LA항은 미국에서는 물론 서반구 전체적으로도 가장 붐비는 해상 운송 허브다. 롱비치항과 함께 미국 컨테이너 수입 물량의 40%를 처리한다. LA-상하이 노선을 기획하고 있는 핵심 주체인 세계 도시연합 C40시티의 항만 및 해운 담당 알리사 크레인스는 "LA와 상하이는 소비자 생산자 모두를 위한 상품 운송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에 매우 영향력 있는 지역이다"라고 말한다.

2021년, 당시 LA 시장이자 C40시티의 회장인 에릭 가세티는 대기 오염과 온실가스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의 항구 도시와 도시 항구를 녹색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C40항구포럼(C40 Ports Forum)을 시작했다. 가세티는 미국 서부 해안의 항구들, 특히 LA가 주도해 중국과 의미 있는 협력하기를 희망했다. 두 곳은 해상 운송에서의 배출량 감소 측면에서 가장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두 도시의 탄소 배출 절감 협력은 상징하는 의미가 컸다.  

LA-상하이 녹색 항로는 또한 ‘게이트 투 게이트’ 경로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즉, 해상 경로에서만의 탄소 배출 경감이 아니라 상품을 선적하는 항구 전체에서의 온실가스 오염 물질 저감을 목표로 한다. 

대부분 해상 운송에서의 녹색 경로는 선박 그 자체만의 탄소 저감만을 바라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해상 운송 오염 측면에서 항구 그 자체의 배출도 무시하지 못한다. 여기에는 질소 산화물, 황산화물 및 미세 입자가 포함된다. LA-상하이는 해상 경로와 항구에서의 탄소 제로를 목표로 한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해상 운송으로 인한 대기 오염은 전 세계적으로 운송 관련 인적 사망의 세 번째 높은 원인으로 지목됐다. 관련 사망 전체의 15%인 6만 명의 조기 사망을 초래했다고 한다.

LA-상하이 노선은 해운 회사, 화물 소유자, 규제 기관, 항만 당국 및 연료 생산자 등 모든 주요 이해 관계자를 포괄하는 녹색 항로의 확장된 개념이다. 이 노선의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향후 몇 달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청정 수소를 이용한 에너지 공급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해양포럼의 녹색 선박 항로에 대한 연례 진행 보고서에 따르면, 이를 위해서는 타당성 평가 및 구체적인 이행 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