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유럽 최대 규모 원자로 발전 개시..60년 가동
독일, 기존 3개 원자력 발전소 폐쇄하며 '탈원전'

독일과 핀란드가 유럽 내에서 정반대의 원자력 발전 움직임을 보였다.
독일은 16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완전한 탈원전 국가가 됐다. 남아있던 세 개의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했다. 그러나 같은 날 핀란드는 세계에서 세 번째, 유럽에선 가장 강력한 생산 능력을 갖춘 새 원자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독일이 탈원전 국가가 된 지 몇 시간 만의 일이었다.
1600메가와트(MW)의 능력을 갖춘 올킬루오토 3호기(Olkiluoto 3, OL3)는 이날 정규 생산을 시작했다. 당초 계획보다는 14년이나 늦게 가동되기 시작했다.
운영업체 텔리수덴 보이마(TVO)는 트위터를 통해 "올킬루오토 3호가 이제 준비됐다"고 밝혔다. 이 원전은 핀란드 전체 전력의 약 14%를 담당하게 된다. 앞으로 최소 60년 가동될 전망이다.
TVO 자르모 탄후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OL3는 핀란드의 가장 위대한 기후 행동"이라면서 이를 통해 탄소 중립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기 가격을 안정화하고 핀란드의 녹색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L3의 건설은 지난 2005년 시작됐고 당초 4년 후에 완공될 예정이이었다. 그러나 몇 가지 기술적인 문제와 이어진 송사로 어려움을 겪었다. 핀란드에서 새 원자로가 가동된 것은 40여년 만이다. 또한 서유럽에서 15년만에 새 원자로가 가동된 것이다. 프랑스 아레바, 독일 지멘스의 합작으로 개발됐다.
핀란드는 현재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두 개의 발전소에 5개의 원자로를 갖고 있으며, 전력 수요의 40% 이상을 충당한다.
이달 초 총선에서 승리한 보수적인 핀란드 국민연합당은 원자력 발전 비중을 더 늘리려 하고 있다. 새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은 페테리 오르포는 선거 운동 동안 새 내각이 원자력을 '정부 에너지 정책의 초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2020년만 해도 원자력 발전이 총 발전량의 11%를 차지했지만 안전성 문제를 중시하면서 이날 완전한 탈원전 국가가 됐다. 태양력이나 풍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 발전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