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을 관통하며 흐르는 슈프레 강. 사진=픽사베이
베를린을 관통하며 흐르는 슈프레 강. 사진=픽사베이

독일 수도 베를린 시 정부가 상업 교통 서비스 활성화 및 베를린의 미래 모빌리티 구축에 초점을 맞춘 이동성법(Mobilitätsgesetz) 최신 개정안을 채택했다.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베를린 시내 항구를 활성화시키고, 수년간 폐쇄되었던 항구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유럽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서울도 한강을 교통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한강으로 흘러드는 지천이 발달해 있지만, 수량이 부족해 교통에 활용하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강은 서울의 동서를 관통하고 있어 개발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를린의 사례는 벤치마킹할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슈프레강이 베를린 시내를 관통하며 흐른다. 그 주변에는 운하와 수로가 발달해 있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베를린은 수로를 교통 시스템에 통합시키는 한편, 개인 승용차를 위해 할당되어 있는 주차 공간을 일부 줄여 상품 적재 구역 등 상업적인 용도로 전환할 계획이다. 나아가 상업적 용도의 주차는 늦은 저녁 등 밤 시간대로 한정하는 등의 추가 규제도 함께 시행할 예정이다.

교통의 흐름을 측정하기 위해 베를린은 민간과도 협력, 디지털 트래픽 데이터 플랫폼도 함께 제공한다. 이는 시 당국이 향후 이동성에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 지식 기반 정책과 의사 결정을 더욱 실행 가능하도록 한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수로를 통해 사람과 상품을 운송하는 시스템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육상 교통의 발달과 속도의 문제로 사양길을 걸어 왔다. 그러나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탄소 제로 교통 시스템을 모색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수료 교통 시스템은 이제 이용 가능한 가장 저렴한 형태의 상업적인 교통이며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다. 베를린이 바다에서 수백km나 떨어져 있지만 슈프레 강과 도시 안팎을 지나는 운하, 호수, 강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다.

베를린에는 베스트하펜, 쉬드하펜 슈판다우, 하펜 노이쾰른 등 여러 개의 공공 항구가 있다. 시 당국에 따르면, 문을 닫았던 항구들은 리모델링을 거쳐 재개하고 필요한 지점에 항구를 구축하게 된다.

항구 주변에 주차 공간도 조성한다. 시는 특히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위한 공간뿐만 아니라 상품 배달과 적재 구역도 지정해 운송을 활성화하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

베를린의 모빌리티 전략 개발은 2018년에 처음 시작되었으며, 대중교통과 자전거 교통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후, 2021년에 보행자를 위한 정책 보강을 통해 확장되었다. 이번 개정안은 모빌리티 전략을 철도, 수로까지 포함시키고, 화물 운송을 포함하는 최종 개념으로 완성되었다고 시 의회는 밝혔다.

의회는 성명을 통해 "상업적인 교통은 시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목표는 베를린 어디에서나 승객과 상품의 흐름과 배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철도와 수도를 통한 운송과 상품의 취급을 위한 중요한 인프라를 확보하고, 탄소 저배출 상용차의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창출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