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슈퍼컴퓨터 플랫폼 대여 서비스 발표..구글ㆍMS등과 제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출처=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출처=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챗GPT 같은 AI 기술 개발에 사용되는 강력한 슈퍼컴퓨터 플랫폼(AI 인프라)을 대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월 구독 형태인 'DGX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한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사의 연례 소프트웨어 개발자 회의(GPU Technology Conference, GTC)에서 "AI의 '아이폰 모먼트'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AI 기술이 변곡점에 있다는 얘기.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 등 생성형 AI는 지난 2007년 출시돼 전 세계 사람들의 생활을 바꾼 아이폰의 탄생에 비견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웹 브라우저로 로그온할 수 있는 모든 사용자에게 3만2000개의 엔비디아 칩이 있는 엔비디아 DGX 슈퍼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AT&T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와 모두 제휴한 것인데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참여하지 않았다.

'DGX 클라우드' 서비스는 단일 노드(인스턴스)의 경우 월 3만6999달러에서 시작한다. 엔비디아는 생명공학 회사인 암젠, 소프트웨어 회사인 서비스나우가 이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DGX 클라우드 인스턴스는 60기가바이트(GB)의 VRAM(비디오 메모리)을 갖춘 H100 또는 A100 시스템 중 8개를 통해 구동되며 노드 전체에서 총 메모리 양이 640GB에 이른다. 

출처=엔비디아
출처=엔비디아

황 CEO는 반도체 설계와 제조 속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도 발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하여 칩의 소프트웨어 기반 설계와 실리콘 조각에 해당 설계를 인쇄하는 데 사용되는 리소그래피 마스크의 물리적 제작 사이에 있는 단계를 가속화한다.

엔비디아는 전통적인 컴퓨터 칩이 이 계산을 완료하는 데 2주가 걸릴 수 있지만 자사의 칩과 소프트웨어는 하룻밤 사이에 작업을 처리할 수 있으며 작업에 사용되는 전력을 35메가와트(MW)에서 5MW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로젠블랫 증권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한스 모제스만은 "엔비디아의 제품들은 경쟁사보다 몇 년 앞서 있다"면서  "AI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엔비디아의 리더십은 기념비적일 뿐만 아니라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 C.J. 뮤즈는 이날 행사를 앞두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는 주요 투자자들은 GTC에서 생성 AI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엔비디아는 이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대비 1.15% 오른 261.99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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