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를 산 이유①

글로벌 | 서은  기자 |입력

지난달 국산차 판매에서 하이브리드를 주력 모델로 하는 차량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전기차 배터리의 연이은 화재와 충전의 불편함 등으로 인해 신규 차량 수요자들이 전기차로 곧장 옮겨가기 보다는 2가지 장점을 고루 갖춘 하이브리드 차량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는 모양새다.  

◇ 쏘렌토·카니발, 판매 1위와 2위..그랜저 3위

다음은 7월 국내에서 판매된 차종별 판매 현황이다.

기아 쏘렌토(7,596대), 2위 기아 카니발(7,050대), 3위 현대차 그랜저(6,287대), 4위 기아 스포티지(6,235대), 5위 현대차 쏘나타(5,532대).

이들의 공통점은 ‘하이브리드’가 주력 모델이란 점이다. 이젠 거대한 카니발까지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앞세워 소비자를 유혹한다.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선전..왜?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 시대로 향하는 과도기적 존재, ‘징검다리’ 역할에 불과하다고 시장은 판단했다. 이에 일부 럭셔리 브랜드는 오는 2025년부터 오롯이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른 제조사도 대부분 2030년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전기차 전환은 지지부진하고 하이브리드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전기차 늦게 시작했다고 비난 받던 토요타가 조용히 웃고 있는 이유다.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구매하는 3가지 이유?

소비자들이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에 상대적으로 더 주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의 첫째를 꼽으라면, 충전 걱정 없이 한 번 주유로 1,000km 이상 장거리 주행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전기차보다 구매 가격이 합리적이고, 마지막 세번째는 전기차처럼 오랜 충전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다.

역설적이게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맞닿는 내용들이다.  

◇중형SUV~대형 MPV,  중~대형 세단까지 하이브리드 '다 있네'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도 다양하다. 앞서 7월 상위 판매 5개 차종이 바로 그 증거다. 중형 SUV부터 대형 MPV, 중~대형 세단 등 거의 모든 세그먼트에 하이브리드가 메인으로 자리잡았다.

니로와 코나 같은 소형 하이브리드 SUV도 있고, 아반떼 같은 준중형 하이브리드 세단도 있다. 반면,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라인업이 단출하다.

앞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올 연말, 현대자동차는 2세대 팰리세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주력 모델이었던 2.2L 디젤을 제외하고, 새로운 2.5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등장할 예정이다. 또한, 제네시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투입을 통해 수입 PHEV 모델과 경쟁할 전망이다.

수입차는 PHEV 성장세 뚜렷

수입차 시장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PHEV는 운전자가 직접 플러그를 꽂아 완속 충전도 할 수 있는 차량이다. 초창기엔 EV 모드로 20km 안팎의 주행이 가능했으나, 최근엔 1회 충전으로 100km까지도 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하게 나왔다. 즉, 평일 도심 출퇴근은 전기차로,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 여행은 충전 걱정 없이 하이브리드로 탈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는 주목하고 있다.

내가 전기차 대신 선택한 하이브리드

이 같은 이유로, 필자 역시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을 구입해 현재 3년 가량 운행하고 있다. 인천 계양에서 서울 강남까지, 왕복 62km를 매일 소화하는 내차의 평균 연비는 1L 당 23km.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도 19~20km/L를 기록한다. 바쁜 직장인에게 단 5분 주유로 한달 내내 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게다가 공영주차장 50% 감면 혜택 덕분에, 월 정기주차도 ‘반값’이다.

유지비마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력으로 탑재한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연간 자동차세가 20만 원대에 불과하다. 또한, 각종 저공해차 세제 혜택 덕분에 초기 구매비용은 일반 가솔린차보다 높지만 운전자에 따라 금세 상쇄할 수 있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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